손흥민 유소년 때 지도한 가나 감독 “차두리 통해서 소통했는데…” [쿠키 현장]

손흥민 유소년 때 지도한 가나 감독 “차두리 통해서 소통했는데…”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11-17 18:02:48
손흥민. 연합뉴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이 손흥민과 있던 인연을 소개했다.

FIFA 랭킹 76위 가나는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22위)과 평가전을 치른다. 두 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0-2에서 조규성의 멀티골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끝내 역전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은 가나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3승4패로 열세다. 

손흥민은 “가나에 3년 전 월드컵에서 졌지만, 그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월드컵만 바라보고 있다”며 “가나는 아프리카 강팀이다. 월드컵에서 가나와 경기 안 해본 선수들도 많다. 경기 자체로 좋은 경험일 것”이라 말했다.

아도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몇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이 선수들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비자 문제도 있었다. 그럼에도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강점도 잘 인지하고 있다. 김민재가 수비를 지키고, 전방에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이 있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 만남이 월드컵이다. 당시 이겼지만, 내일은 어렵거나 대등한 경기일 것”이라 전망했다.

가나는 지난 14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일본전에서 미드필더 아부 프란시스가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전력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 일본전에 관해 아도 감독은 “일본은 압박이 강한 팀이었다. 어려운 경기였다.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도 일본과 같이 압박이 강할 것이다. 빌드업을 했을 때, 공을 뺏기는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의 빠른 공수 전환을 의식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공격 전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세트피스도 강점 중 하나다. 손흥민과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 두 가지 측면을 조심하면서 배워가겠다. 한국의 좋은 선수들에 대해 잘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도 감독과 손흥민의 특별한 인연이 눈에 띈다. 아도 감독은 2009년 함부르크 유소년 지도자 때, 어린 손흥민을 지도하며 그의 성장을 도왔다. 손흥민은 “처음 독일 생활했을 때 (차)두리 형과 연결해 준 게 아도 감독님”이라며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시고 찾아와서 한 마디 해주신 게 성장에 큰 도움이었다”고 고마워했다.

아도 감독은 ‘제자’ 손흥민과 재회에 대해 “손흥민과 다시 보게 돼 기쁘다. 좋은 선수인 건 충분히 안다. 당시 저도 손흥민에게 도움을 받았다. 손흥민이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저도 한국어를 못했다”며 “당시 차두리를 통해 도움을 받아서 소통했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차두리 감독을 거쳐 얘기했다. 설명이 잘 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소년을 잘 넘어 1군 커리어를 잘 쌓아나간 손흥민에게 늦게나마 축하를 보낸다. 손흥민은 슈팅, 드리블, 침투, 스프린트 등 모든 면이 좋다. 가나 선수들은 손흥민의 공간 침투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