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젊은 리더 중심으로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신임 경영리더만 40명으로, 30대·여성 발탁이 두드러지고 AI·데이터 등 특화 역량 인재도 전면에 올렸다. 동시에 지주사 핵심 기능을 재정비하며 미래 성장 전략을 밀도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
CJ그룹은 신임 경영리더 중심의 정기 임원 인사를 18일 실시했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리더 40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회사는 이번 인사가 중기 전략과 글로벌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결정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인재들을 선제적으로 발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선행된 CEO 인사에 이어 각 계열사의 경영진 체제가 사실상 완성됐다.
특히 미래 준비 관점에서 능력 있는 젊은 인재 중심의 발탁이 두드러진다. 36세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5명의 30대 리더가 승진했고, 전체 승진자 중 80년대 이후 출생 인력이 45%를 차지한다. 사업별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차세대 리더를 적극적으로 중용해 미래·글로벌 성장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 인재 발탁 기조도 확인된다. 이번 승진자 가운데 여성은 11명으로 27%를 넘기며 규모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 임원 비율도 기존 16%에서 19%로 높아졌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올리브영과 커머스 부문의 경우 여성 임원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올라섰다.
연령과 직급에 관계없이 AI·데이터 등 특화 역량을 갖춘 전문가와 글로벌 성장의 축을 담당할 인재들에게도 보폭이 넓은 기회가 주어졌다.
CJ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 주도로 사업별 변화와 혁신을 이끌 역량 있는 신임 경영리더들을 발탁했다“며 “성장 의지를 보유한 젊은 인재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중기전략을 반드시 달성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룹은 같은 날 유사·인접 기능을 묶어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지주사 조직도 재편했다. 핵심 기능을 △그룹사업포트폴리오 견고화(포트폴리오전략그룹) △미래전략(미래기획그룹) △전략적 사업지원(전략지원그룹, 준법지원그룹) △인재·문화혁신(HR그룹) 등으로 명확히 하고 유사 기능 조직을 ‘그룹’ 단위로 재편했다.
이를 바탕으로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중기 목표 달성에 필요한 구조 최적화와 미래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선호 CJ미래기획실장은 미래기획그룹장을 맡아 미래 사업 구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핵심 기능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여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