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위치는’…무제한으로 바뀐 카카오맵 위치공유, 사생활 논란에 “안전장치 마련”

‘너의 위치는’…무제한으로 바뀐 카카오맵 위치공유, 사생활 논란에 “안전장치 마련”

기사승인 2025-11-18 17:16:56

카카오맵이 개편한 위치 공유 서비스 ‘친구위치’ 화면 예시. 카카오맵 공식 블로그 캡처

카카오맵이 위치 공유 기능의 시간 제한을 기존 최대 1시간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하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기능이 ’실시간 감시용’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 측은 위치 공유 종료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악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맵은 지난 12일 ‘톡친구 위치 공유 기능’을 ‘친구위치’로 개편했다. 새로운 서비스는 동시에 10개의 친구위치 그룹에 참여하며 시간 제한 없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한다. 기존에는 15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만 가능했다.

장시간 위치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리뷰에는 별점 1점 평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구글 플레이의 이용자들은 “가족들이 강제로 위치 허락을 하라는 연락까지 오고 있어 불편하다”, “위치 공유는 좋았으나 상시 노출되는 것은 부담스럽고 배터리 소모도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맵이 개편한 위치 공유 서비스 ‘친구위치’ 화면 예시. 카카오맵 공식 블로그 캡처

카카오 측은 구조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이용자가 우려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먼저 위치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호 간 위치 정보 제공 동의를 수락해야만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또 익명 기반의 오픈채팅, 100명 초과 단체방에서는 위치 공유가 불가해 악용될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용자 신고 기반으로 서비스 악용 사례가 확인될 경우, 신고된 내용에 한해 관련 법령, 약관 및 운영 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피신고자에게 이용 제한 조치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14세 미만 이용자는 새로운 위치 정보 제공 대상이 생길 때마다 위치 공유에 대해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특히 카카오맵의 위치 공유는 2019년부터 존재했던 기능이라는 입장이다. 구글·인스타그램·스냅챗 등 글로벌 앱들도 지도 기반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맵은 2019년부터 이용자 동의 기반의 톡친구 위치공유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이용자 분들이 더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친구위치로 업데이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이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