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벨리시마호 부산 준모항 성공적 운영"… 내년 확대 운항 추진

BPA "벨리시마호 부산 준모항 성공적 운영"… 내년 확대 운항 추진

기사승인 2025-11-20 07:00:04
MSC 벨리시마호. BPA 제공.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시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엠에스씨(MSC) 벨리시마호의 준모항 운항을 통해 승·하선객 300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부산 준모항 운영 체계'를 안착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준모항은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이 승·하선을 진행하는 형태로, 출발과 도착이 모두 이뤄지는 모항과 단순 관광 일정만 소화하는 기항지의 기능이 결합된 운항 모델이다. 

벨리시마호는 17만 톤급(정원 5600명)의 초대형 크루즈 선박으로, 지난 달 22일(승·하선 각 100명)과 이달 15일(승·하선 각 200명) 승객 전원이 신속하게 승·하선을 마쳤다. 

BPA와 부산시는 크루즈 준모항을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국제크루즈 모항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의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MSC 벨리시마호는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해 일본 현지에서 승객을 모객하고 부산은 기항지로 운항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에 BPA와 시는 크루즈선사 모객 여부 및 수요 조기 파악, 부산에서의 선제적 모객 활동 등을 통해 준모항 기능을 현실화했다. 

BPA는 올해 7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CIQ(세관 검사, 출입국 검사, 검역) 구역을 전면 재정비해 대형 크루즈선의 승·하선 프로세스를 효율화했다.

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 전통시장 연계 이벤트를 개최해 관광 콘텐츠 확장과 지역 상권 매출 증대를 유도했다.

또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 운영 및 관광안내 서비스 제공을 통해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등 수용태세 개선에 힘썼다.

양 기관은 법무부 출입국 관리청의 선상심사 지원을 통해 입국심사 시 승객 편의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내년 일본을 모항으로 하는 MSC 벨리시마호는 총 3항차(3·5·9월) 운항 예정이며 모두 부산 준모항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항은 올해 연말까지 약 210항차 입항,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약 250항차 이상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입항 횟수인 114항차에 비해 약 84% 증가한 수치이며 이전 최고 기록인 2016년 209항차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송상근 BPA 사장은 "부산 준모항 성공은 글로벌 선사와의 신뢰, CIQ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 BPA의 선제적인 마케팅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크루즈 선사 맞춤형 마케팅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맞아 준모항 운영은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부산이 아시아 대표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라며 "앞으로도 부산이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