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Magma World Premiere)’ 행사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신차 공개를 넘어,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로서 기술력과 퍼포먼스를 결합해 나갈 향후 비전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며 “마그마는 한국의 혁신과 글로벌 비전을 결합해 새로운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의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낮고 넓은 비율로 완성한 ‘보이지 않는 힘’
‘GV60 마그마’는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첫 양산형 고성능 모델이다. 차체 전폭을 넓히고 전고를 낮춰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했으며, 전면부는 3홀(Three-Hole) 디자인의 범퍼와 블랙 하이그로시 몰딩, 다크 메탈 파츠로 강렬한 존재감을 강조했다.
측면에는 와이드 펜더와 275㎜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구현했고, 사이드 스커트에도 3홀 디테일을 넣어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후면은 루프라인과 연결된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가 특징으로, 다운포스를 높여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강화한다. 신규 후면 범퍼와 블랙 레터링, 통일된 다크 톤으로 고성능 모델 특유의 무게감을 더했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스포티한 감각을 조화시켰다. 시트와 도어 트림, 콘솔 등 주요 부위에 스웨이드 계열의 샤무드 소재를 사용하고, 오렌지 및 그레이 스티치와 퀼팅, 전용 시트벨트를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렌지 드라이브 모드 버튼과 블랙 엠블럼을 배치해 마그마만의 아이덴티티를 부각했다.
650마력의 전기 퍼포먼스…정숙성과 승차감 모두 잡았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 출력은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이며, 부스트 모드 활성화 시 478kW(650마력), 790Nm까지 상승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10.9초 만에 도달한다.
후륜 모터는 고출력 주행에서도 성능이 유지되도록 출력 유지 구간을 확장했으며, 부스트 모드로 15초간 출력과 토크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EoT(End-of-Travel) 제어 시스템으로 코너링 안정성과 승차감을 함께 확보했다.
전륜에는 하이드로 G부싱, 후륜 크로스멤버에는 듀얼 레이어 부싱을 적용해 진동과 충격을 줄였다. 모노블럭 캘리퍼와 대구경 디스크, 고마찰 소재 후륜 브레이크 패드를 통해 제동 성능도 높였다. 21인치 전용 휠과 광폭 썸머 타이어, 노면 소음을 제어하는 ANC-R(Active Noise Control-Road) 시스템, 차음 필름 및 강화 도어 실링 등을 적용해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을 최소화했다.
마그마 전용 주행모드·가상 사운드 시스템 탑재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의 오렌지 버튼을 눌러 스프린트(SPRINT)·지티(GT)·마이(MY) 등 세 가지 마그마 전용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프린트 모드는 차량의 모든 주행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설정해 성능을 극대화하고, 지티 모드는 고속 안정성과 전비 효율을 균형 있게 제공한다. 마이 모드는 운전자가 e-LSD, ECS, ESC 등을 취향에 맞게 개별 조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부스트 모드’와 ‘런치컨트롤’을 적용해 순간적인 가속 반응을 향상시켰으며, 주행 상황에 따라 배터리 온도와 모터 출력을 최적화하는 ‘HPBC(High-Performance Battery Control)’와 가상 변속 시스템(VGS)도 탑재했다.
‘GV60 마그마’는 마그마 전용 인터페이스와 사운드 시스템으로 주행 몰입감을 높였다. 드라이브 모드가 활성화되면 계기판이 3-서클 클러스터 형태로 바뀌며, 모터 온도·속도·G-포스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표시한다. HUD에는 속도와 부스트 잔여 시간 등 핵심 정보만 간결하게 나타난다.
전용 e-ASD+ 전기 사운드 시스템은 마그마만의 주행 감성을 담았으며, VGS 기능을 함께 사용할 경우 6기통 엔진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가 구현된다. AVN(내비게이션) 화면에는 VGS·HPBC·퍼포먼스 타이머 등 고성능 주행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출력 경쟁 넘어 정제된 퍼포먼스로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을 집약한 모델로, 앞으로 전개될 마그마 라인업의 출발점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모델을 통해 럭셔리 고성능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축을 명확히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한 이후 G90, G80, G70 등 세단과 GV80, GV70, GV60 등 SUV 라인업을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에는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고, 2021년에는 누적 50만대를 넘기며 유럽·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후 제네시스는 △G80 마그마 스페셜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GMR-001 하이퍼카 등을 선보이며 고성능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을 출범시켜 모터스포츠 분야에도 도전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는 “마그마 라인업은 제네시스가 ‘진정한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역동성과 우아함을 조화시켜 새로운 제네시스 DNA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 전시관에서 실차를 공개한다.
프랑스=김수지 기자=sa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