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에 맞섰던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미스 유니버스 2025 왕관…논란 속 극적 정상

‘모욕에 맞섰던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미스 유니버스 2025 왕관…논란 속 극적 정상

기사승인 2025-11-22 09:28:32
파티마 보쉬는 9년째 암 환자 아동들에게 자원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파티마 보쉬 인스타그램 캡처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 페르난데스(25)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예비 행사에서 주최 측 고위 관계자의 공개 모욕에 정면으로 맞섰던 인물이 정상에 올랐다.

21일(현지시간) 열린 결선에서 보쉬는 ‘미스 유니버스 2025’로 선정돼 멕시코에 네 번째 왕관을 안겼다. 준우승은 태국의 프라비나르 싱, 3위는 베네수엘라의 스테파니 아바사리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논란이었다. 지난 4일 예비 행사에서 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 나와트 이차라그리실이 보쉬를 일으켜 세워 “조직위 요청을 따르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질책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는 “나는 사업가이고 돈이 많다. 멕시코 측 말을 따르겠다면 멍청이”라는 모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쉬는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항의했고, 현장을 스스로 떠났으며 일부 참가자들도 연대의 뜻으로 동반 퇴장했다.

해당 영상의 확산으로 멕시코에서는 보쉬를 향한 지지가 쏟아졌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말해야 할 때 말한 모범”이라며 그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고향 비야에르모사 주민 수천 명은 야구장에 모여 결선을 시청했고, 보쉬가 우승하자 폭죽이 터지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회 과정에서도 심사위원 두 명이 사퇴하며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뒤따랐다. 조직위는 이를 부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나와트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으나 “멍청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해명해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보쉬는 우승 후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데 두려움이 없는 미스 유니버스로 기억되고 싶다”며 “대회의 의미가 조금이라도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 이수연은 상위 30위권에 들지 못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