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원장, 종투사 첫 현장 방문 ‘키움증권’ 픽 한 이유는?

이찬진 원장, 종투사 첫 현장 방문 ‘키움증권’ 픽 한 이유는?

이찬진 금감원장, 소비자 보호 최우선 재차 당부

기사승인 2025-11-24 17:35:48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를 방문해 발행어음 사업 계획에 대해 듣고 있다. 임성영 기자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이유는 건전성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보호 관점에서 보면 상품 설계부터 증권사들이 조금 더 강화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키움증권 여의도 본사를 방문해 “소비자 보호가 안 되면 아예 상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관점으로 운영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로운 수신성 상품을 취급하는 건 금융 상품 하나 더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종투사로서 완전한 전환을 의미한다”라며 “자기자본 조달 시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할지, 어떤 리스크에서도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면 그것이 소비자 보호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진 원장이 취임 이후 꾸준하게 강조한 ‘소비자 보호’에 대해 이날 현장 검증을 통해 다시 한 번 피력한 것이다. 

이 원장의 ‘소비자 보호’에 대한 관심은 이번 종투사 선정 증권사 현장 방문으로 키움증권을 선택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주 증권선물위원회의 종투사 지정 안건 심의·의결 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이 원장의 행보를 고려하면 조만간 관련 종투사들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올 가능성을 크게 봤다. 그러면서 당연히 이원장이 8조원 이상 종투사로 선정,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하게 된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으로 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찬진 원장은 5번째 발행어음사로 지정된 키움증권으로 첫 현장 검증 발길을 내딛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장님이) 소비자보호에 매우 중점을 두고 계신다”면서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올 3분기 기준 국내주식 시장 점유을은 27%였다. 1분기 29.7%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원장은 아울러 키움증권 관계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발행어음 가입 절차 시연을 보고난 뒤 “직관적으로 설계가 잘 돼 있는 거 같다”고 평가하며 “IT에서 시작한 증권사인 만큼 IT안정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울러 “키움증권은 벤처기반에서 출발한 증권사라는 점에서 키움증권이 가는 길이 모험자본 공급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실효성 있는 모험자본 공급을 모범적으로 이끌어 한국의 JP모건이 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키움증권은 모험자본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혁신기업의 성장 사다리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IT 안정성 강화를 위해 올해 300억원, 내년 450억원, 2027년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발행어음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최건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