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천수력발전소, 가동 앞두고 심각한 고장…수리에 수개월

北 단천수력발전소, 가동 앞두고 심각한 고장…수리에 수개월

당초 2020년 10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더욱 늦춰질 전망

기사승인 2025-11-24 20:47:39
3D 돌출 북한 지도. 연합뉴스

가동을 앞둔 북한 단천 수력발전소에서 5개월 전 발생한 심각한 고장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NK프로가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함경남도 단천 수력발전소 조압수조 상단에서 물이 터져 나와 스위치야드(발전소 전기를 송전선로로 공급하거나 공급받는 설비) 2곳과 완공된 6호 발전소가 파손됐다.

사고는 지난 6월 26~29일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물이 유입되는 지점에 설치된 기계식 수문이 고장 나 도수터널 내부 고장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NK프로는 분석했다.

민간 위성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최신 고해상도 사진에 따르면, 파손된 스위치야드 중 한 곳은 완전히 복구됐지만, 다른 한 곳은 부분적으로만 재건된 상태다. 도수관 수리도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조압수조는 아직 재설치되지 않았다.

NK프로는 전체 외부 시설 복구율을 약 85%로 평가하며, 터빈 등 핵심 인프라 설비는 심각한 피해를 피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고장 사실은 익명 북한 연구자 계정인 ‘@NobodyGerman’이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처음 공개했다.

북한에서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로 지어지는 단천발전소는 2020년 10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1단계 건설 사업은 이로써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번 사고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이달 초까지도 “2단계 사업 착공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단천발전소 1단계 공사를 비롯한 중요 대상들이 완공의 날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