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별세 소식에 정치권도 애도…“협치의 정치, 그 노력 기억하겠다”

이순재 별세 소식에 정치권도 애도…“협치의 정치, 그 노력 기억하겠다”

“한국 문화예술의 큰 어른 떠나…웃음·감동 남긴 거목”
여야 인사 잇단 추모…“정치·예술 모두에 귀감”

기사승인 2025-11-25 15:15:30
지난 2021년 연극 리어왕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 취하는 배우 이순재. 연합뉴스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로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애도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대통령은 25일 페이스북에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온 선생님은 연극·영화·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주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철학과 배우로서의 자세, 품격 있는 인품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문화유산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도 “나이에 타협하지 않고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이순재가 제14대 국회의원(민주자유당)으로 활동했던 점을 언급하며 “부대변인으로서 정치 소통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특히 경쟁자였던 이상수 전 의원을 도왔던 모습은 오늘의 정치가 배워야 할 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기에서 보여주셨던 위트로 협치의 정치를 만들려 했던 노력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평생 자신의 길을 걸어 마침내 길이 된 사람을 우리는 어른이라 부른다”며 “70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 연극으로 국민에게 웃음과 눈물을 안겨준 큰 어른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애도했다.

고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1956년 연극으로 데뷔한 뒤 TV·영화·무대에서 70년 가까이 활동해 한국 연기사의 거목으로 평가받았다.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등에 출연했고,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