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인도 최대 민간기업 릴라이언스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시아 최대 부호로 알려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은 25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플랜트·건설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보유한 신기술과 사업 현황을 공유하며 신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암바니 회장은 갤럭시XR과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최신 기술도 직접 체험했다.
릴라이언스는 석유·화학·유통 기반에서 AI·신재생 에너지·스마트 제조 중심의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진행하면서 삼성과의 협력 범위가 반도체·네트워크·ESS·스마트공장 등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양사의 협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2012년 릴라이언스 지오의 인도 4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계기로 협력이 본격화했으며, 2022년에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6G 장비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전력 안정성 확보용 ESS 배터리 등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회동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2024년 7월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 암바니 회장 자녀 3남매의 결혼식에 모두 초청된 한국 기업인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AI 팩토리 구축과 차세대 메모리·AI-RAN 협력을 논의했다. 11월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AI 기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협의했고,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수시로 소통하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