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대출 금리 4.24% ‘반등’…주담대 3.98%

10월 가계대출 금리 4.24% ‘반등’…주담대 3.98%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 영향…예대금리차 축소

기사승인 2025-11-26 15:55:08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올랐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연 4.24%로 9월보다 0.07%포인트(p) 높았다. 전월 대비 상승은 지난해 11월(4.79%)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2%p 오른 3.98%를 기록했다. 고정형은 0.03%p 오른 3.97%를 보였고, 변동형도 0.03%p 상승해 4.11%로 집계됐다. 전세자금 대출도 3.78%로 올랐다. 반면 신용대출은 5.19%로 전월 대비 0.12%p 내렸다. 9월(5.3%)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11%p 상승에도 8∼9월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면서 “신용대출은 금리 지표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높아졌지만,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확대 등에 평균 금리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은행들이 가격(금리) 위주가 아니라 대출 총량 위주로 관리하는 만큼 향후 가계대출 금리는 지표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업 대출 금리(3.96%)는 0.03%p 내려 6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기업(3.95%) 대출 금리가 0.04%p 올랐지만, 중소기업(3.96%) 대출 금리가 0.09%p 낮아진 영향이다.

김 팀장은 “대기업 금리는 9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책금융이 확대된 뒤 기저 효과로 상승했다”며 “반대로 중소기업 금리의 경우 10월 정책대출이 집행되면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월 저축성수신(예금)금리는 연 2.57%로 9월(2.52%)보다 0.05%p 높았다. 2개월째 오름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56%)와 금융채·CD(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61%)가 각 0.04%p, 0.07%p 올랐다.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예금금리는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1.45%p로 전월 대비 0.06%p 축소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8%포인트로 전월(2.19%포인트)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2.79%), 신용협동조합(2.76%), 상호금융(2.61%), 새마을금고(2.73%)에서 각 0.19%p, 0.02%p, 0.02%p, 0.03%p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4.55%), 상호금융(4.36%)이 각 0.06%p, 0.08%p 떨어졌고, 상호저축은행(10.00%), 새마을금고(4.39%)는 각 0.81%p, 0.29%p 올랐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