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넘보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은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한 뒤 7·8·10월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금리 동결의 배경에는 불안한 환율이 자리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돌파하는 등 고환율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468.5원에 개장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외환시장을 주제로 별도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환율 진정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보였지만, 환율은 여전히 널뛰는 모습이다. 이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
여전히 과열 수준인 부동산 시장도 부담 요인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6·27 대책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근본적인 공급 부족 문제와 FOMO(소외 공포) 현상이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내년도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경기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고, 정부의 확장 재정이 내수를 보완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9%에서 1.0%로 0.1%p 올려잡았다. 내년 성장률 역시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