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군민 1인당 월 20만원 기본소득 제공 추진

횡성군, 군민 1인당 월 20만원 기본소득 제공 추진

지역소멸 대응, 2030년 목표 횡성형 기본소득 구상(안) 발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중 300여억원을 씨드머니로 활용
태양광발전단지·통합바이오가스·공공열분해시설로 수익 창출, 군민에 환원

기사승인 2025-11-27 12:52:25
횡성군(군수 김명기)이 26일 횡성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2026년도 예산편성 방향 설명과 함께 ‘횡성형 기본소득 구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횡성군 제공

정부의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 탈락한 강원 횡성군이 햇빛에너지 등 사업 운영으로 창출되는 자체 수익을 군민 1인당 월 20만원의 기본소득으로 환원하겠다는 구상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횡성군은 26일 횡성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2026년도 예산편성 방향과 함께 ‘횡성형 기본소득 구상(안)’을 발표했다.

횡성군은 초고령화 38%, 노인빈곤률 57%, 한 해 100여명 정도밖에 태어나지 않는 저출산 등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0.16%의 매우 높은 지방소멸 위험지수를 기록하는 등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군은 기존에 조성된 재정안정화기금과 자주재원을 기반으로 자체 자립형 모델인 ‘행복소득(횡성형 기본소득)’을 구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연 200여억원 규모로 시작해 2030년에는 연 1000억여원의 소득을 창출해 군민 1인당 월 20만원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군 유휴부지에 햇빛에너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과 마을별 태양광발전소 설치, 가축분뇨와 음식물 슬러지 등 폐자원을 활용한 통합바이오가스, 폐비닐을 자원화하는 공공열분해시설 등을 통해 생산된 수익을 군민에게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횡성군(군수 김명기)이 26일 횡성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2026년도 예산편성 방향 설명과 함께 ‘횡성형 기본소득 구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횡성군 제공

수익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일부(300억원)를 씨드머니로 활용, SPC(특수목적법인) 또는 협동조합을 설립해 기반 체계를 마련하고, 내년중 관련 조례와 규정 등 제도적 기반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앞서 심의기구인 ‘기본소득 위원회’를 설치, 심의·조정기능을 강화하고, ‘행복소득 TF’를 구성해 이 사업이 탄력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함께 군은 지역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어려운 상황 발생시 즉시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횡성군은 농어촌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침체와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공모한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신청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2년간 국·도비 52%(855억원)와 군비 48%(789억원) 등 총 1644억원이 투입돼 지역주민들에게 기본소득이 제공되는 이 사업에서 횡성군은 자체재원을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일부 사용할 계획이었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전국 82개 군단위 지자체 중에서 지속가능도시 1위에 선정된 것은 군의 큰 자랑이자 군민의 자부심”이라며 “횡성형 기본소득인 행복소득은 경제 선순환 구조를 통해 자립형 경제 기반을 다지고 공동체를 복원해 영원히 지속가능한 도시로 향해가는 역사적 첫걸음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수 기자
penjer@kukinews.com
전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