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특검, 정적 제거의 도구…민주당 비판 계엄 공모 아냐”

추경호 “특검, 정적 제거의 도구…민주당 비판 계엄 공모 아냐”

“예결위회의장 의원총회 소집…본회의장 건너편에 있어”
“국정감사 전 대통령 만난 게 계엄모의냐…꿰어 맞춘 영장”

기사승인 2025-11-27 16:15:26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현범 기자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특검의 영장청구를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특검이 통상적인 정부·여당의 활동을 악의적으로 재구성했다고 항변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27일 ‘체포동의안’ 관련 신상발언을 통해 “대화와 타협, 절제와 관용의 정신이 사라지고 대립만 남은 정치 현실이 참담하다”며 “상대 진영의 궤멸을 위해 정치가 사법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정적 제거의 도구가 돼서 야당을 먹잇감으로 삼는 퇴행의 시대”며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한 만큼 영장의 문제점에 대해 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특검의 영장 내용을 ‘정치공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검은 언제 누구와 어떻게 계엄 공모·가담했는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원내대표의 통상적인 활동과 발언을 억지로 꿰맞춰 영장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연쇄 탄핵과 헌정사상 초유의 일방적 예산 감액 등을 비판한 발언을 비상계엄 사전 공모라고 주장했다”며 “당시 민주당의 행보를 비판한 수많은 언론도 비상계엄을 사전에 공모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추 원내대표는 특검이 제시한 정부·여당의 결속 문제 제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와 국무총리가 당정 운명공동체를 말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며 “특검은 국정감사 전 대통령과 여당 상임위원장·간사단의 만찬에서 나온 ‘우리는 하나다’ 발언을 계엄 결속 강화로 봤다”고 비판했다. 

또 “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짧은 통화 후 의원총회 장소를 예결위회의장으로 변경했다”며 “본회의장 맞은편에 있고, 여야가 의원총회 장소로 사용하는 곳인데도 특검이 계엄 해제 표결 방해라는 억지주장을 한다”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특검의 ‘공작수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대규모 수사 인력을 반년 가까이 동원했지만, 계엄 공모를 입증하거나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며 “특검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죄를 구성한 공작수사라는 자기 고백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서 보수정당의 맥을 끊겠다는 정치공작”이라며 “권력은 정적을 죽이는 흉기가 아니라 국민을 살리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