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 배지환 의원은 26일 열린 시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원화성 미니버스’ 사업이 기획부터 예산, 추진 절차까지 전반적으로 부실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기존에 보고된 미니버스는 지붕개폐(오픈형) 기능을 갖춘 모델이었음에도, 변경된 차량은 지붕이 열리지 않는 데다 단순 랩핑만 한 일반 버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붕 개폐가 어렵다는 이유로 파노라마 썬루프를 대안처럼 내세운 것은 오픈카를 주문했는데 파노라마 썬루프를 달아놓고 같은 차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며 “애초의 사업 취지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 관광과가 차량을 오픈했을 때 승객에게 답답함이 있다는 점을 알고도 사업을 추진한 점과, 예산 편성 이후에서야 오픈카 구조상 빗물이 새는 등 기술적 결함을 뒤늦게 파악한 것은 기획 단계의 중대한 부실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배 의원은 “다른 지자체 벤치마킹을 위해 현장 실사까지 다녀왔음에도 문제점을 예산 통과 후에서야 발견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모르고 추진했다면 업무역량 부족이고, 알고도 강행했다면 부적절한 예산 집행”이라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또 “전제된 모델을 기준으로 8억원의 예산이 통과됐음에도 의회와의 협의 없이 차량 모델을 변경한 것은 예산 전용에 가까운 행위”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회 보고 없이 차량을 선구매한 절차적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며 “이미 답을 정해놓고 의회는 따라오라는 식의 독선적 행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차량이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한 교통수단인지, 체험 요소를 담은 관광 콘텐츠인지 목적 자체가 불명확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배 의원은 “목적이 정리되지 않으니 모델 변경, 구조변경, 예산 집행이 모두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사업 취지부터 명확히 재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