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26년 상반기 자사주 전량 소각…“ABC 투자로 밸류업 속도”

LG, 2026년 상반기 자사주 전량 소각…“ABC 투자로 밸류업 속도”

기사승인 2025-11-28 09:42:25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


LG가 자사주 소각 일정을 2026년 상반기로 확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화문빌딩 매각 대금 일부를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LG는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하고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의 실행 내역과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재확인하겠다는 목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자사주 소각 일정의 구체화다. LG는 보유 중인 약 5000억원 규모 자사주 가운데 절반인 302만9580주를 지난 9월 먼저 소각했다. 이어 남은 302만9581주는 2026년 상반기 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대표적 주주환원 방식이다.

배당정책 개선도 계획대로 이행됐다. LG는 최소 배당성향을 기존 50%에서 60%로 높였고,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은 76%를 기록했다. 올해는 9월 중간 배당으로 보통주·우선주 각각 1000원씩을 지급해 총 1542억원을 배당했다. 이에 따라 연 2회 배당 체계가 자리 잡았다.

미래 사업 투자 방향도 제시됐다. LG는 세후 약 4000억원 규모의 광화문빌딩 매각 금액을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ABC(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영역 중심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는 주주환원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는 ABC 영역의 수익성 강화,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재무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목표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ROE는 기업이 자기 자본으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지배구조 개선도 병행한다. LG는 임원 보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를 신설한다. 보상위원회는 3인으로 구성하며 과반을 사외이사로 꾸리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아 독립성을 강화한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