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은 뒤로…티빙 손잡은 디즈니플러스, 꼴찌 아닌 ‘게임 체인저’ 될까 [쿡찍어봄]

자존심은 뒤로…티빙 손잡은 디즈니플러스, 꼴찌 아닌 ‘게임 체인저’ 될까 [쿡찍어봄]

기사승인 2025-11-28 15:00:10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로고. 각 사 제공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손잡은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가 ‘만년 꼴찌’ 이미지 탈피에 성공할까.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8일 티빙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파트너십의 골자는 티빙 및 CJ ENM 콘텐츠 해외 공급, 통합 구독 요금제 출시다. 이로써 구독자는 월 1만8000원에 디즈니플러스와 티빙을, 월 2만1500원에 디즈니플러스와 티빙 그리고 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디즈니플러스에는 이번 협업이 국내 반등의 모멘텀이 돼야만 하는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의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1년 11월12일 한국 론칭 이후 4년이 지났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3년 흥행작 ‘무빙’을 제외하면 플랫폼을 대표할 만한 IP도 없다. 여기에 큰 기대를 받던 텐트폴이 무난한 성적을 거두면 실패로 평가되는 분위기가 거듭되면서 플랫폼 자체 경쟁력이 뒤처져 보이는 인상을 남겼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OTT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디즈니플러스의 미흡한 로컬라이징, 떨어지는 앱 품질도 몇 년째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방송 관계자 A씨는 “처음 한국 시장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안일하게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며 “여전히 로딩이 더디고 자막도 부족하다. 후발주자라서 더 비교하게 되는데 개선이 없다”고 꼬집었다. B씨는 “디즈니플러스의 공개 방식이 불호”라며 “오리지널 다수가 흐름이 중요한 장르물인데 몇 주에 걸쳐 공개되다 보니 흥미가 떨어지기 쉽다. OTT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짚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프리뷰 2025 전경.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물론 디즈니플러스만의 강점도 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훌루 등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로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하고, 투자 자본 규모도 커 오리지널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러나 국내 OTT 시장 판도는 이미 고착화돼 있고, 앞서 지적한 구조적 약점까지 겹치면서 디즈니플러스는 론칭 초기 고정 구독자 확보에 실패했다. 부침을 벗어나기 힘든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의 최대 수혜자는 디즈니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월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월간활성이용자수에서 티빙(764만9491명)이 디즈니플러스(261만4385명)보다 한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지난 6월 티빙·웨이브 결합 요금제 출시로 두 플랫폼 모두 이용자가 늘었던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의미한 효과가 발생한다면 그 효과는 플랫폼을 넘어 작품에 참여한 배우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양사 제휴를 반기는 분위기다. C씨는 “디즈니플러스는 타 플랫폼과 달리 흥행이 결정 나기 전 시즌제를 확정 짓는 경우가 많다. 작품 공개 시기도 밀리지 않는 편이다. 가뜩이나 업계가 어려운데 디즈니플러스의 반등은 달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D씨는 “이미 공개된 작품도 화제성을 얻을 기회가 생기고 디즈니플러스가 비교적 신인을 많이 기용하는 편이라 매니지먼트 입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상승세를 바랄 수밖에 없다. 구독자 수가 증가하면 오리지널 투자도 더 활발해지지 않겠나”라고 낙관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