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서포터 고스트 “두 포지션에서 롤드컵 우승하고 싶다” [쿠키인터뷰]

KT 새 서포터 고스트 “두 포지션에서 롤드컵 우승하고 싶다” [쿠키인터뷰]

KT 롤스터로 합류한 ‘고스트’ 장용준 인터뷰
“저보다 원딜 마음을 잘 아는 서포터는 없어요”

기사승인 2025-11-29 06:00:13
‘고스트’ 장용준이 28일 여의도 KT 롤스터 사옥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KT 롤스터가 2026 시즌을 앞두고 깜짝 영입을 발표했다. 한동안 프로 무대를 떠나 있었던 ‘고스트’ 장용준이 서포터 포지션으로 복귀한 것이다. 오랜만의 LCK 복귀에도 그의 표정에서는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장용준은 28일 여의도 KT 사옥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팀 연습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며 “어제 방송한 이후 처음 모이고 아직은 쉬는 기간”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은퇴 이후 방송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장용준은 올해 갑작스럽게 멕시코 에스트랄e스포츠에 합류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제가 해외 나가면 음식이 안 맞아서 갈 생각이 없었는데, 서밋 선수가 ‘지금 원딜이 없다. 같이 하자. 이기면 LCS를 갈 수 있다. 돈도 많이 주겠다’고 했다”며 “기간 자체도 3~4개월 정도라서 제가 느끼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멕시코 생활은 쉽지 않았다. 한국과 달리 30ms에 가까운 핑, 국가 간 이동, 승강전 준비 과정 등 모든 것이 낯설었다. 장용준은 “한국은 10ms 이내에서 게임을 했는데 멕시코는 처음부터 30ms가 나오니까 정말 적응이 필요했다”며 “승강전 장소도 늦게 나왔고 결국 캐나다 PC방을 빌려 승강전을 했다. ‘이런 경험도 다 해보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결국 다 적응했다”고 웃어 보였다.

최근까지도 원딜로 대회로 출전했던 그가 KT에서는 서포터로 합류했다는 점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장용준은 “저도 멕시코 가기 전에는 2년을 쉬었던 만큼 의문점은 있었다. 하지만 가서 LCS 일부 팀들과 스크림하고 승강전을 준비하면서 ‘내가 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확신을 얻었다”며 “팀을 찾던 와중 KT에서 너무 좋은 제안을 주셨다.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서포터 전향 배경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장용준은 “예전에 다른 팀에서 스크림 때 서포터로 뛴 적이 은근히 많았다”며 “원딜로 팀을 구하면 하위권 팀에 갈 확률이 높지만, 서포터로는 롤드컵을 바라보는 팀에서 뛸 수 있었다. 그게 훨씬 더 큰 메리트였다”고 설명했다.

KT 합류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 장용준은 코칭스태프의 준비력과 팀의 설계력을 꼽았다. 또한 ‘비디디’ 곽보성의 존재도 영향을 미쳤다. 장용준은 “피어리스로 변수가 무궁무진해졌고 경기장 내에서 대처를 하는 게 훨씬 많아지다 보니 순간의 센스, 판단이 중요하다”며 “KT 경기를 보면서 정말 밴픽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선수들에게도 감독, 코치님들의 평이 좋았다. 팀적인 설계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비디디가 있는 팀에 안 올 선수가 있을까 싶다. 너무 든든하고 같이 있으면 재밌다”며 곽보성을 칭찬했다.

오랜 기간 원딜로 활약했던 경험은 서포터 역할을 수행할 때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용준은 “저만큼 원딜의 감수성을 잘 아는 서포터는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원딜이 편하고 불편할지 잘 파악할 수 있다”며 “에이밍 선수는 라인전에서 항상 1인분을 해준다. 묵직함이 있는 원딜러”라고 칭찬했다. 이어 “국제대회를 보면서 실력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배포 있는 선수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빠른 게임 판단, 과감함이 필요하다”며 “DK에 있을 때 (조)건희 형이 정말 겁이 없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서포터는 선봉장인 만큼 과감하게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서포터로 공식 대회 경험은 없는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피어리스도 있고 메타도 계속 변한다”며 “아직 팀 연습을 안 해봐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결국 챔피언 폭을 많이 늘리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커즈’ 문우찬을 꼽은 장용준은 “KT에 들어오고 보이스 파일을 봤는데 콜이 완벽하다고 느꼈다”며 “제가 편하게 게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장용준은 이번 복귀에 대해 단순한 컴백이 아닌 인생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서포터가 LCK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서포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싶다”며 “굉장히 많은 목표가 있지만 최초로 두 포지션에서 롤드컵을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장용준은 “KT 팬 분들은 제가 합류하면서 걱정 반 기대 반일 텐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팀원들과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까 초반에 조금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며 “개인 팬 분들도 제가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와 많이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셨을 텐데 오래 기다리신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