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우즈(WOODZ·본명 조승연)가 올라운더 면모를 과시하며 몸소 '역주행 신화'의 이유를 증명해냈다.
우즈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우즈 프리뷰 콘서트 : 인덱스_00’(2025 WOODZ PREVIEW CONCERT : index_00)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해 1월 공연과 같은 장소에서 열렸지만 360도 구조로 무대를 확장해 양일간 2만여 명을 만났다.
‘인덱스_00’은 우즈가 1년10개월 만에 여는 단독 콘서트이자 전역 후 첫 콘서트다. 특히 자작곡 ‘드라우닝’(Drowning) 역주행 이후 몸집을 키운 팬덤을 직접 확인할 자리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독특한 공연명은 우즈의 나이와 맞닿아 있다. 30살이 되는 2026년을 ‘진정한 1막’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00’을 붙였다. 우즈는 “준비해 온 과정인 20대와 새로 시작하는 30대, 그 중간 지점에서 하는 콘서트”라며 “앞으로 보여드릴 것에 대한 기대감과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에 대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후드 모자를 뒤집어쓴 우즈는 메가크루 댄서들에 섞여 무대에 등장했다. 전날 공연도 찾았던 팬들을 고려해 이날 리허설 때 동선도 바꿨다는 전언이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 위 설치된 4면 대형 스크린에서는 글리치 스타일 영상이 재생됐다.
단번에 시선을 빼앗은 우즈는 이어 ‘후 노즈’(Who Knows), ‘하이잭’(HIJACK), ‘방아쇠’를 열창했다. ‘후 노즈’에서는 오차 없는 군무가, ‘하이잭’에서는 미성의 고음이, ‘방아쇠’에서는 쫀득한 래핑이 돋보였다. 본인이 가진 장기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인상이었다. 다음 무대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오프닝이었다.
우즈의 설명대로 그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 공존하는 콘서트였다.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 ‘와이키키’(Waikiki), ‘풀’(POOL), ‘필 라이크’(FEEL LIKE), ‘키스 오브 파이어’(Kiss of fire) 등 기존 곡들은 신곡처럼 편곡했고, 내년 정규 앨범에 실릴 미공개곡 다수를 최초 공개해 그의 방향성을 짐작게 했다. 함성으로 확인한 팬들의 선호도는 ‘화근’, ‘시네마’(CINEMA), ‘사모’, ‘00:30’ 중 ‘시네마’가 가장 높아 보였다.
‘아일 네버 러브 어게인’(I’ll Never Love Again)에서는 카드 섹션 이벤트가 진행됐다. 객석마다 연두색 카드 혹은 ‘지금을 하염없이 사랑하자’라고 적힌 흰 카드가 놓여 있었고, 이를 하나씩 들면 ‘윌 러브 포에버’(WE’LL LOVE FOREVER)라는 문장이 완성됐다. 우즈는 “갑자기 집중하다가 봤는데 다들 분주하더라. 마음 잘 받았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후반부 세트리스트는 ‘스매싱 콘크리트’(Smashing Concrete), ‘더트 온 마이 레더’(Dirt on my leather), ‘레디 투 파이트’(Ready to Fight) 등 흥을 돋우는 노래들로 꾸려졌다. 우즈의 화려한 댄스, 탄탄한 라이브에 팬들의 떼창까지 어우러지면서 장내는 달아올랐다. 플로어가 아닌 2층, 3층 관객들도 일어나 응원봉을 있는 힘껏 흔들었다. 우즈가 “기세가 너무 좋다. 네 시간 더 해볼까”라고 물었다가 꼬리를 내렸을 정도였다.
백미는 역시 우즈의 성공적인 복귀에 크게 기여한 ‘드라우닝’이었다. 이 노래에 대해 “고마운 곡”이라고 밝힌 그는 곧장 중앙 리프트에 올라 노래를 시작했다. 자신의 대표곡다운 무대였다. 그의 폭발적 가창력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고, 팬들은 큰 떼창으로 화답했다. 여기에 비가 내리는 스크린, 암흑 속 물빛으로 물든 조명과 응원봉이 더해져 몰입감이 치솟았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저니’(Journey), ‘범프 범프’(BUMP BUMP), ‘난 너 없이’, ‘베터 앤드 베터’(Better and Better) 그리고 미공개곡 ‘투 마이 재뉴어리’(To My January)를 만나볼 수 있었다. 즉석에서 팬들의 의견을 구해 ‘카더라’, ‘순수’, ‘멀티플라이’(Multiply) 등을 부르기도 했다. 또한 본 무대와 다르게 스크린을 통해 가사가 송출돼 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시 기립한 팬들은 제자리에서 뛰며 공연을 즐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