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한학자 총재 첫 공판…“윤영호 독단 범행” 혐의 부인

‘정교유착’ 한학자 총재 첫 공판…“윤영호 독단 범행” 혐의 부인

기사승인 2025-12-01 13:59:04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유희태 기자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한학자 총재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 총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 없으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독단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일 한 총재와 그의 비서실장 정모씨 등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첫 공판을 열었다. 한 총재는 이날 휠체어 보조를 받으며 법정에 출석했다.  
 
한 총재 측 변호인은 한 총재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외에는 없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김 여사에게 전달된 샤넬 가방, 그라프 목걸이 역시 윤 전 본부장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한 총재는 이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특검 측이 공소장에 기재한 통일교 ‘정교일치’ 개념은 윤 전 본부장의 일방적 진술을 확대·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그동안 한 총재가 ‘정교일치’ 이념에 따라 윤석열 정부를 지원했다고 주장해왔으나, 한 총재 측은 해당 개념 자체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실제 의미와 다르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 후원금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 총재 측은 불법 영득 의사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범죄 구성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특검팀은 신도들의 헌금을 교단이 불법 자금으로 운용한 범죄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특검 측은 “신도들이 아들 전세 보증금을 빼거나 대출을 받아 헌금한 자금을 자신들의 보석 대금이나 유착관계 불법 자금으로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종교 권력이 불법자금 교부 대가로 정치권력을 사유화하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에는 통일교 세계본부 관계자에 대한 증인신문과 함께 한 총재의 보석심문이 이어졌다. 한 총재는 안과 수술 필요 등을 이유로 지난달 4일 구속집행정지로 잠시 석방됐지만, 이후 연장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흘 만인 7일 재수감된 바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