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증시가 조정기를 거친 가운데 제약·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반대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 확대 수혜와 신약 모멘텀이 장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는 25.48% 급등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다. 해당 상품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액티브 ETF로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을 통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16.52%), 알테오젠(11.53%), 리가켐바이오(10.52%) 등이다.
수익률 10위권으로 살펴봐도 제약·바이오 ETF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지난달 23.95% 올라 2위를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는 18.52% 상승해 4위에 올랐다. 글로벌 제약기업 등에 투자하는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19.07%), TIMEFOLIO 글로벌바이오액티브(18.42%) ACE 글로벌빅파마(17.58%), ACE 일라이릴리밸류체인(16.36%),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16.02%) 등도 10위권 내에 자리 잡았다.
제약·바이오 ETF에 포함된 개별 국내 상장 종목도 높은 오름세를 시현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와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 ETF는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을 주요 구성 종목으로 포함했다. 이들 종목은 각각 88.57%, 9.11%, 32%, 7.41%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40% 하락, 1.3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지난달 제약·바이오 ETF의 상승세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끌었다. 해당 종목은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한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18.36%),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17.81%),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16.94%) 등에서 가장 높은 시가총액 구성비중을 보였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다국적 제약회사이자 미국 굴지의 대기업인 일라이릴리와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BBB셔틀)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만 따져봐도 585억원에 달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34억원 수준이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수출은 산업 전체 주가 상승세를 시현하는 결과를 낳았다. 추가적인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국내외 헬스케어 증시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면서 “테크 조정 반사 수혜와 바이오 대형 딜에 따른 시장 관심 확대 덕분”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제약·바이오 산업이 점진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기술 이전 성과와 신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형주의 부상이 유력할 것이란 진단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바이오 소부장, AI 신약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들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ADC플랫폼과 BBB 셔틀(shuttle) 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과 수출 진행 등으로 리레이팅(재평가)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미약품과 올릭스,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질환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기술수출 금액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다. 일회성 기술이 아니라 플랫폼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수술이 확대되는 점은 향후 같은 구조의 기술이전이 반복될 수 있고, 수익 창출 지속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기술수출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연간 기술수출 금액이 8조원 이상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매년 새로운 성공 사례와 시장 주도 바이오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소형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산업 전반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