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2029년 공학 전환 추진…학생들 “의견 배제” 반발

동덕여대, 2029년 공학 전환 추진…학생들 “의견 배제” 반발

기사승인 2025-12-03 15:18:45
동덕여대 정문 앞에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피켓이 걸려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동덕여대가 2029년부터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다. 2일 공론화위원회가 공학 전환을 권고한 데 이어, 김명애 총장이 3일 입장문을 통해 권고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의견 반영이 부족하다”며 즉각 반발해 캠퍼스에는 다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김 총장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환 시점을 2029년으로 잡은 것은 “현 재학생들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 학업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론화 과정에서 찬성 의견이 더 많았지만 재학생 반대와 우려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언급하며, 대학 내부 갈등을 정리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는 전날 최종 권고안을 발표했다. 공론화위는 학생·교수·직원 각 1명씩 총 3인으로 구성됐으며, 속이토론·타운홀미팅·설문조사 등 절차를 거쳐 의견을 취합했다. 위원회는 내부 논의 결과 공학 전환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이 권고안이 대학본부로 전달됐다.

총학생회 비대위는 2일 SNS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공론화위 구성과 설문 방식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전체 구성원 중 가장 큰 집단이 학생임에도 의견 비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대학본부가 공론화위 권고 발표 다음 날 즉시 권고안을 수용한 점을 두고 “학생 의견을 사실상 배제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비대위는 현재 학생 총투표를 진행 중이다.

동덕여대에서는 지난해 11월, 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본관 출입문 등에 락커칠을 하며 점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공학 전환 추진 철회”를 요구하며 장기간 농성을 이어갔고, 교내·외부에서 큰 논란이 됐다. 이번 공학 전환 발표는 그 사태로부터 약 1년 만에 나온 결정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