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인 LCK를 떠나 도전을 택했습니다. 5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성장 덕분에 이적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모든 국제대회 출전이 목표입니다. 멋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정들었던 OK저축은행 브리온을 떠나 팀 리퀴드(TL)에 입단한 ‘모건’ 박루한은 3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북미(LCS) 도전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루한은 “내년이면 26살이다. 언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프로 생활이 오래 남지 않았다고 느낀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이어 “브리온과 함께한 4시즌 동안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 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느껴보고 싶었다. 마침 TL이 좋은 제안을 줬다. 기회라 생각해서 이적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적 과정에서 옛 동료인 ‘엄티’ 엄성현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박루한은 “LCS에서 뛰며 한타 능력이 발전했다고 하더라. 이런 부분을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리온도 좋은 조건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프로 생활하면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모두 해보고 싶었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건 값진 경험이라고 판단해, 팀을 옮기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LCK에서 뛰지 못하지만, 아쉬움보다 기대가 큰 도전이다. 박루한은 “고생했다는 마음도 한편에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LCK에서 5년간 뛰었다.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누구나 우승을 바라지만 버티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면서 “제가 LCS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팀에 융합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목표를 묻자, 박루한은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2021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고 싶다”고 답했다. 또 “개인적으로 영어를 익히고 싶다. 언어를 배워두면 평생 남지 않나”라며 미소 지었다.
TL은 BNK 피어엑스 사옥에 부트 캠프를 차렸다. 첫 연습을 진행했다던 박루한은 “한국에 비해 팀 문화가 강하다. 똘똘 뭉치는 분위기”라며 “당연하지만 모두 영어로 소통한다. 원래 말이 많은 편인데,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 문법을 잘 모르지만, 느낌대로 뱉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박루한은 “저를 ‘이상한 탑 라이너’라고 TL 팬들에게 소개하겠다. 남들에게 탑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탑에 대한 집착이 크지 않아 보여서 그럴 수 있다”며 “서구권에서는 탑에 모든 걸 거는 선수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탑 라이너로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유형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팬들에게는 “한국에 있을 때도 큰 응원을 보내주셨다. 멀리 미국에서도 저를 응원해 주신다면 플레이로 꼭 보답하겠다”고 고마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