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수능’이었다…만점자 5명 그쳐

올해 ‘불수능’이었다…만점자 5명 그쳐

수험생 49만3896명 응시
만점자 5명 중 4명 재학생

기사승인 2025-12-04 18:32:06 업데이트 2025-12-04 21:24:29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관련 총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도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3일 실시된 수능의 채점 결과를 4일 공개하며 올해 전체 만점자가 5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작년 1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가장 어려웠던 영역은 영어였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에서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3.11%로 제도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6.22%)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국어 역시 난도가 대폭 상승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8점 오르며 상당한 어려움을 보였다. 국어 만점자는 261명으로 지난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출제 의도와 달리 국어·영어 난도가 높아졌다”며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체 만점자 5명 중 4명이 재학생으로 올해 재학생이 상위권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인구가 많았던 2007년생(황금돼지띠)이 대거 수능을 치른 데다 의대 정원 원상복귀로 재수생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전년 대비 큰 차이는 없었으나, 만점자는 780명으로 작년(1522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도 전년 대비 줄어 유불리 현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연계 학생이 사회탐구로 몰리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올해 크게 증가한 만큼 대입에서 영향은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실제로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응시자는 77.3%로 작년보다 15.2%포인트나 늘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1등급 비율은 15.23%로 작년보다 4.39%포인트 하락했다.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베트남어Ⅰ이 1등급 비율 9.78%로 가장 높았고 아랍어Ⅰ은 1.38%에 그쳤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15.23%(7만5199명)로 작년 19.62%보다 4.39%p 낮아졌다.

한편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9만3896명으로 재학생은 33만3102명이고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6만794명이다. 개인별 성적표는 5일 통지된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