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7명으로 압축되자 노조는 내부 전문가 선임을 고수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표 선임 절차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 요건이 제외된 것을 두고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자문을 거쳐 대표 후보를 7인으로 압축하고 개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대상자는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 C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이다.
이 중 외부 출신은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 현직은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은 유일하다.
김철수 전 사장은 SK텔레콤 전신인 대한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이후 KT에 합류해 통신 3사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2014년 4월 KT에 입사한 후 2015년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 KTH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태호 전 사장은 1986년 KT에 입사해 혁신기획실장, IT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2019년에는 대표 후보 9인에 올랐었으며 퇴사한 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서울메트로 사장 등 공공기관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남규택 전 사장은 1986년 한국전기통신공사 경영연구소 입사를 시작으로 KTF 수도권마케팅본부장, 시너지경영실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남 사장은 마케팅 및 전략기획 분야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박윤영 전 사장은 김영섭 사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 1992년 한국통신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SK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KT로 복귀해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했다. 서비스 기술 분야 전문가로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한 현직인 이현석 부문장은 2015년부터 KT에서 B2C 부문 주요 보직을 맡았다. 마케팅부문 디바이스본부장, 커스토머부문 디바이스사업본부장, 충남‧충북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마케팅 및 시장 전략 분석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은 1989년 SK그룹에 입사해 티맵, 멜론, 네이트온 등 IT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8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에 올랐으며 한국벤처투자 CEO, 경기연구원장,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홍원표 전 사장은 정보통신분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 IT 전문가로 미국 벨통신연구소, KT 전무,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SDS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에는 스마트팩토리‧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기술 기반 IT 서비스를 발굴‧육성했다.
KT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내부의 긴장감은 후보군이 압축되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노조는 정관 개정과 내부를 잘 아는 전문가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KT 정관에 따른 대표이사 자격은 지난 2023년 6월 김영섭 대표 취임 당시 정보통신 전문성을 산업 전문성으로 변경했다. 노조 측은 해킹 사건, 국가 기간 통신망 등을 위해서는 다시 포함시켜야 한다며 내부 전문가가 선임돼야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KT 노동조합은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보다는 내부를 잘 아는 전문가가 선임돼야 현재 KT 직면한 여러 위기 상황들을 잘 극복할 수 있다”라며 “통신 회사의 CEO로 정보통신 기술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정관에는 대표이사의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우영‧황정아‧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내부 이권 카르텔 대신 혁신 경영진을 선출하라고 요구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을 비롯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등이 3~4명으로 압축될 최종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종 후보군은 오는 9일 확정되며, 16일에는 최종 후보 1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