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최정 격파하고 결승1국 선취…오청원배 우승까지 단 1승 [바둑]

김은지, 최정 격파하고 결승1국 선취…오청원배 우승까지 단 1승 [바둑]

김은지, 오청원배 결승 1국서 최정 대마 잡고 선승

기사승인 2025-12-08 09:24:54
한국 여자 랭킹 1위 김은지 9단이 결승1국서 최정 9단을 격파하고 오청원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 여자 바둑 랭킹 1위 김은지 9단이 2위 최정 9단과 오청원배 결승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칠항 곽백맹 고택에서 7일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에게 19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김은지 9단의 날카로운 수읽기가 빛난 대국이었다. 초반 다소 불리한 흐름에서 기회를 살피던 김은지 9단은 중반 이후 전투가 시작되자 특유의 완력을 국면을 지배했다. 우변 흑 돌을 공격하면서 우세를 잡은 김 9단은 우상귀 흑을 잡아내면서 승세를 확립했다. 이후 바꿔치기 형태로 좌상귀 백을 잡은 최정 9단에게 좌변에서 결정타를 날리면서 항서를 받아냈다.

김은지 9단은 결승1국 승리 직후 “초반부터 계속 어려웠고 중반에도 손해를 봤지만, 후반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최정 9단이 워낙 강해서 완승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승리 소감을 전한 뒤 “우승까지 1승 남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은지 9단(왼쪽)이 결승1국서 최정 9단을 격파하고 오청원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한국기원 제공

이번 승리로 김은지 9단은 오청원배 첫 결승 진출에 이어 최정 9단과의 한국 내전 결승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중반 이후 초읽기에 몰리며 패배한 최정 9단은 과거 주무기였던 수읽기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첫 판을 내줬다. 아울러 김 9단은 통산 상대 전적도 8승19패로 추격했다.

결승3번기 2국은 8일 오후 1시(한국 시각)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1국부터 한국 여자 랭킹 1·2위가 격돌한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김은지 9단이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최정 9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최종 3국으로 이끌지 관심이 모인다.

중국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한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1억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160만원)이다. 대회 규정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하며, 시간제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