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1조 클럽’ 1년 새 1.7배↑…바이오·로봇株, 수익률 ‘쑥쑥’

코스닥 ‘시총 1조 클럽’ 1년 새 1.7배↑…바이오·로봇株, 수익률 ‘쑥쑥’

시총 1조 코스닥 상장사 47개→80개
바이오 18개→32개, 로봇 1개→8개
올릭스, 시총 7배 이상 증가
로보티즈, 시총 12배 급증

기사승인 2025-12-08 16:06:34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기업 수가 1년 새 1.7배 늘었다. 특히 바이오주와 로봇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시총 1조 클럽’ 대열에 다수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스닥 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는 80개였다. 지난해 말(12월 30일) 47개에서 약 70%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바이오주는 18개였다. 알테오젠이 16조5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HLB(9조6000억원), 리가켐바이오(3조9000억원), 휴젤(3조5000억원), 삼천당제약(3조4000억원), 파마리서치(2조7000억원), 펩트론(2조3000억원) 등도 1조 클럽 내 포진해 있었다.

로봇주는 레인보우로보틱스만이 당시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시가총액은 약 3조1500억원이었다.

올 들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바이오주와 로봇주가 급증했다. 전체 80개 상장사 중 바이오주는 32개, 로봇주는 8개로 두 업종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바이오주의 경우 HLB생명과학이 주가 하락으로 밀려난 대신 15개 신규 종목이 새롭게 1조 클럽에 들어왔다. 로봇주는 7개 종목이 추가로 합류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바이오주 중에선 특히 올릭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말 3555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지난 2일 기준 2조6149억원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주가도 1만6000원대에서 13만원대로 뛰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역시 2993억원에서 1조6710억원으로 약 5.6배 가량 증가했다. △메지온 △오스코텍 △엘앤씨바이오 △젬백스 △지아이이노베이션 △큐리언트 △차바이오텍 △디앤디파마텍 등도 새롭게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신규 상장 바이오주 중에서도 △오름테가퓨틱스(2월 14일 신규상장) △지투지바이오(8월 14일) △로킷헬스클럽(5월 12일) △프로티나(7월 29일) △인투셀(5월 23일) 등 5곳이 상장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총 1조 클럽에 합류했다.

기존 대형 바이오주인 △알테오젠(27조8000억원) △에이비엘바이오(11조원) △리가켐바이오(7조원) △코오롱티슈진(6조9000억원) △펩트론(6조7000억원) △HLB(6조6000억원) △삼천당제약(5조3000억원) 등도 주가 상승에 따라 몸집이 더 커졌다.

로봇주 중에선 로보티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3037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조6425억원으로 약 12배 불어났다. 하이젠알앤엠은 4139억원에서 1조8193억원으로, 에스피지는 5190억원에서 1조4327억원으로 커졌다. 현대무벡스 역시 1년 만에 시총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투자업계는 바이오·로봇주가 코스닥 강세와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난 1년간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했을 뿐, 주가 자체는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급등한 종목의 경우 차익 실현 압력이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