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李정부 6개월’ 평가 정면충돌…“국정 정상화 vs 민주주의 파괴”

여야, ‘李정부 6개월’ 평가 정면충돌…“국정 정상화 vs 민주주의 파괴”

與 “민주당, 정부 성공 끝까지 뒷받침할 것”
野 “민생·국민 통합 실종…희망 사라져”

기사승인 2025-12-08 17:35:20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인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이 대통령,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6개월 성과 기자간담회’와 관련한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안정화를 성과로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파괴된 시간이라며 혹평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정국 역시 대치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국가가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내란 사태로 무너진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다”면서 “국가 정상화를 위해 달려온 6개월”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빠르게 회복하고 혼돈에 빠진 국정을 쇄신한 기간”이라며 “무너져 내린 민생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성공적인 한미 관세협상 등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6개월 동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정부의 민생회복, 경제성장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이재명 정부와 함께 민생회복, 경제성장, 민주주의 발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력투구 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6개월이 파괴와 해체의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의 6개월은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은 지도자가 세상을 어지럽고 무도하게 만든다)의 시간”이라면서 “법치주의·삼권분립·야당을 파괴하려는 시기였다”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피땀으로 쌓은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위협받고 있다”면서 “민생과 통합은 사라지고 희망도 무너졌다. 현 정권이 폭주와 폭정을 통해 어떤 길을 가려고 하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의 ‘자화자찬 브리핑’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간담회는 자화자찬만 가득한 국정 홍보 행사”라며 “국민의 냉정한 민심 평가와는 한참 동떨어졌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국민이 체감한 것은 성과가 아닌 ‘민생 불안·안보 우려·인사 농단·법치 붕괴’였다”며 “경제가 회복됐다는 대통령실의 주장은 통계 착시에 불과하다. 외교 안보에서도 정상화는커녕 불안과 혼선만 키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주권과 소통을 강조했지만 실제 국정운영은 불통 그 자체다. 특히 법치주의가 가장 크게 훼손된 시기”라며 “국민의힘은 무너진 법치와 민생을 다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