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4박6일 ‘서울 세일즈’ 동남아 투어

오세훈 4박6일 ‘서울 세일즈’ 동남아 투어

도시정책·뷰티·이커머스 전방위 협력 모색

기사승인 2025-12-09 22:14:03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잇달아 방문하며 서울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4박6일 일정을 소화했다. K-컬처 확산으로 서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도시정책, 관광, 뷰티, 이커머스 등에서 실질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하노이에서 도시정책·K-뷰티·인재유치 총력전

하노이에서는 도시정책·K-뷰티·인재교류 협력이 집중됐다. 5일 열린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서 오 시장은 서울의 한강 수변개발과 스마트도시 전략을 소개하며 하노이의 홍강 개발 및 디지털 전환 계획과 연계할 지점을 논의했다. 하노이는 홍수 대응과 수변 접근성 개선 등을 포함한 종합 도시재생 계획을 추진 중이며, 서울의 경험을 대표적 참고 사례로 검토하고 있다.

부 다이 탕 신임 하노이 인민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수변혁신, 스마트시티, 디지털 행정, 인재교류 등 양 도시 간 협력을 넓히는 데 의견이 모였다. 오 시장은 “서울과 하노이는 강을 중심으로 성장한 도시라는 공통점이 크다. ‘송무백열(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함)’의 마음으로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산업 협력도 병행됐다. 현지 기업 간담회에서는 베트남 내 K-뷰티·K-콘텐츠 수요 확대에 따른 서울 기업의 진출 전략이 논의됐다. 오 시장은 “서울 기업이 실질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은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빈컴리테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서울 기업의 상설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오 시장은 서울 뷰티 홍보·체험관을 찾아 AR 헤어스타일링, AI 피부진단 등 K-뷰티테크 기술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하노이대에서는 4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열고 서울의 유학·취업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글로벌 커리어 허브가 될 것”이라며 이공계 유학생 비자, 서울 테크 스칼러십 등을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어학과 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답게 현장에서는 실제 서울 생활·유학 정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서울 정책의 고도화를 위한 현장 시찰과 네트워크 교류가 중심이 됐다. 6일 오 시장은 쿠알라룸푸르의 대표 수변 재생사업 ‘리버 오브 라이프(ROL)’를 찾아 수질 개선, 경관 정비, 야간조명 강화 등 하천을 관광·상권 중심지로 재탄생시킨 과정을 살폈다. 7일에는 폭우 시 빗물을 저장하고 평상시엔 교통터널로 활용되는 복합터널 ‘SMART’를 방문해 말레이시아의 기후대응 모델을 점검했다. 서울의 신월 빗물터널, 향후 강남·광화문 대심도 터널 구축 계획과의 연계 가능성도 논의됐다.

동남아 이커머스 협력도 확대됐다. 오 시장은 틱톡 동남아(SEA)와 SBA의 협약식에 참석해 서울 기업의 라이브커머스·온라인 판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현지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직접 출연해 K-뷰티 제품을 소개하며 “K-문화 발신지 서울을 방문해 서울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구축도 이어졌다. 7일 오 시장은 말레이시아 최대 한국 유학생 동문회 ‘AGIKO’와 간담회를 갖고 양국 인재교류와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AGIKO는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2900여명의 말레이 동문으로, 한국-말레이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같은 날 열린 ‘서울마이소울 인 쿠알라룸푸르’ 행사에서는 K-뷰티·푸드 체험존과 커버댄스 공연 등이 진행돼 1000여명의 현지 팬이 몰렸다.

8일에는 다툭 파들룬 막 우주드 쿠알라룸푸르 시장과 만나 지난 7월 체결한 우호도시협정의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도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스마트시티 정책 △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