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0일 오승걸 원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와 관련해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평가원이 전했다. 이로써 오 원장은 2023년 8월 취임 이후 2년4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평가원장은 최근 연속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오 원장의 전임자인 이규민 전 원장도 2023년 6월 수능 모의평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이 제기되자 사퇴했다.
평가원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하고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불(火)영어’ 논란이 일었다. 4% 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과목과 비교해도 비율이 낮아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크게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이달 중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