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운용 “내년 한국시장 매력적…채권·환헤지 전략 중요”

JP모간운용 “내년 한국시장 매력적…채권·환헤지 전략 중요”

향후 10년 달러 약세 흐름 전망
내년 미국 기준금리 1~2회, 한국 1회 인하 예상

기사승인 2025-12-11 15:03:32

조던 스튜어트 JP모간 멀티에셋솔루션부문 전무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한화자산운용과의 공동 세미나에서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제공.

“내년에는 미국 외 지역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조던 스튜어트 JP모간 멀티에셋솔루션부문 전무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한화자산운용과의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수익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환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간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30개국 140개 도시에 걸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총 운용자산은 약 5528조원 규모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높으며, 이는 한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매수하면서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이는 한국 경제의 활력과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즉, 한국 시장은 높은 성장성과 지배구조 개혁 모멘텀을 동시에 갖춘 만큼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스튜어트 전무는 “미국 경기는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는 반면, 성장 모멘텀은 미국 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은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해 “상반기에는 미국이 재정 부양책과 인공지능(AI) 기반 설비투자 확대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나, 하반기에는 재정효과 약화와 노동시장 제약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리 크레이그 JP모간 글로벌마켓전략 이사는 “미국은 여전히 6% 수준의 높은 매출 및 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실업 문제로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미국 투자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정책 효과로 인해 완만한 성장세 회복을 예상했다. 팬데믹 시기 재정 완충 효과, 소비 환경 개선, 금리 인하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중국은 주택시장 조정, 디플레이션 압력, 소비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구조적 개혁 추진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혔다.

크레이그 이사는 “미국 시장의 큰 조정 가능성은 낮다”며 “AI 혁신이 현재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20배 정도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캐리 크레이그 JP모간 글로벌마켓전략 이사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망 및 투자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제공.

JP모간운용은 투자 전략으로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비(非)미국 지역과 대체투자 자산을 포함한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향후 10년간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 헤지 전략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6% 수준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1~2차례, 한국은 한 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채권 등 다른 자산도 함께 보유해야 한다”며 “채권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전무는 달러 약세 전망에 대해 “미국 달러는 경제 펀더멘털 대비 과대평가된 상태”라며 “올해 초 무역 및 관세 이슈로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은 향후 10년간 달러 약세 지속에 대한 확신을 강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민족주의 강화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달러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견조한데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핵심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기에 한국의 GDP는 오히려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금리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JP모간자산운용과 협력해 연금 상품을 운용하며,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공병희 한화자산운용 전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JP모간과 뜻깊은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세미나는 단순히 내년 시장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략 설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