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다 지분 공시까지”…상한가 친 ‘신원종합개발’ 슈퍼개미 사연

“물타다 지분 공시까지”…상한가 친 ‘신원종합개발’ 슈퍼개미 사연

단순 투자로 지분 5% 취득 후 물타기로 2대주주 등극
주가 상승으로 차익 실현

기사승인 2025-12-11 17:51:14
그래픽=임성영 기자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중소형 건설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신원종합개발은 정책 수혜 기대감에 급등 흐름을 이어가던 중, 한 개인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남긴 이례적 공시가 오히려 투자 심리를 자극해 상한가까지 직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신원종합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30%(885원) 오른 38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장 중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신원종합개발 주가는 해당 공시가 나오면서 20%대로 오름폭을 확대했고 이후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신원종합개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 투자자 김승현 씨는 보유 주식 86만7554주(지분율 7.4%)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분 변동 사유 항목에 “물타기하다가 지분공시했는데 본전 와서 탈출”이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11일 김승현 씨가 제출한 지분 변경 공시 내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971년생인 김 씨는 지난 9월 25일 처음으로 신원종합개발 지분 공시를 했다. 당시 그는 회사 주식 58만4920주(지분율 5.0%)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며, 취득 단가는 2665원이었다. 매수 규모는 15억5900억원 가량.

현행 자본지장법상 투자자가 특정 종목의 지분율 5%를 넘어서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분 변동을 공시해야 한다.

이후 김 씨는 10~11월 여러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를 이어갔다. 그는 공시에서 언급한 대로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매수 확대에 따라 취득 단가는 2700원대에서 2400원대로 낮아졌고, 지분율은 5.0%에서 6.18%(72만1279주)를 거쳐 7.4%(86만7554주)까지 늘었다. 김 씨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원종합개발의 최대주주인 우진호 회장(16.51%)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중소형 건설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신원종합개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탔다. 김 씨는 주가가 매입 단가를 회복하자 차익 실현에 나섰고, 지난 11월부터 7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도했다. 

11일 김승현 씨가 제출한 지분 변경 공시 내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는 이날 공시에서 “물타기하다가 지분 공시까지 찍어버렸다”며 “본전 딱 챙기고 우아하게 퇴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원종합개발은 좋은 종목이고 적정가는 최소 1만원은 넘는다고 본다”면서 “대출 정리 후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종합개발은 1983년 설립된 종합건설업체로, 민간 아파트·고급빌라·플랜트·관급 토목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41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44억원이다.

한편, 이날 신원종합개발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자 홈페이지를 찾아보는 누리꾼들이 급증해 현재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