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정책·기술 ‘색깔 뚜렷’…KT, 차기 CEO 후보 살펴보니

전통·정책·기술 ‘색깔 뚜렷’…KT, 차기 CEO 후보 살펴보니

기사승인 2025-12-15 17:05:54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선발이 임박한 가운데, 최종 후보군 3인의 이력과 강점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보안 사고 수습과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차기 CEO의 성향과 전문성이 KT의 향후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가나다순) 등 3명을 상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이날 KT는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로 선임된다.

박윤영 전 사장은 30년 이상 KT에 몸담아 온 정통 ‘KT맨’이다. 지난 2020년, 2023년에 이어 최종 후보군에 세 번째 이름을 올렸다.

박 전 사장은 1992년 한국통신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했으며 중간에 잠시 SK로 이동한 적도 있지만, 2003년 KT로 복귀해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과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부문 사장 당시 KT그룹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과, 2020년 퇴임 이후 약 5년간의 공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주형철 전 대표는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다. IBM에서 시스템엔지니어로 근무한 그는 1989년 SK그룹에 입사해 SK텔레콤, SK C&C 등 SK그룹 ICT 계열 관리 임원을 거쳐 SK커뮤니케이션즈 최연소 대표로 4년간 재임했다. 이후 한국벤처투자 CEO를 거쳐 2019년 문재인정부 대통령경제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행정·정치 분야에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주 전 대표는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경기연구원장 등을 지냈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위원회 성장동력TF장 겸 AI TF 위원으로 활동해 정부·정책 환경에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KT 노조가 내부를 잘 아는 인사 선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점과 SK커뮤니케이션즈 재직 시절 개인정보 유출 사고 전력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홍원표 전 사장은 통신과 IT, 보안 분야를 두루 거친 기술·보안 전문가로 분류된다. 1994년 KT 모바일 기술개발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KTF 마케팅부문장,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IM부문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글로벌마케팅실장, 삼성SDS 대표를 지냈고, 최근에는 SK쉴더스 대표를 맡아 보안 사업을 이끌었다. 

삼성 재직 당시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등 기술 기반 IT 서비스를 육성한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AI와 보안, B2B 신사업을 아우르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다만 통신업을 떠난 지 20년 가까이 된 만큼 내부 조직과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