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차 절도 챌린지’에…美서 700만대에 도난 방지 장치 설치

현대차‧기아 ‘차 절도 챌린지’에…美서 700만대에 도난 방지 장치 설치

기사승인 2025-12-17 12:59:32
미 캘리포니아의 현대차 딜러십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7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35개 주(州) 검찰총장(법무장관)이 진행한 관련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도난 방지 장비 설치 등 조처에 합의했다. 이번 조치로 현대차는 약 400만대 차량에 업데이트를, 기아는 약 310만대 차량을 개조하기로 했다.

양사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받을 수 있었던 차량을 포함해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아연을 보강한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도난 방지 기술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사는 소비자 보상 및 조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주 정부에 최대 900만달러(약 133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은 양사의 추산치를 인용, 이번 사안과 관련 있는 모든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달러(약7369억원)를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는 2022년부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 놀이가 유행했다. 특히 절도범들은 당시 도난 방지 장치가 적용되지 않은 현대차‧기아 차량을 주로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2월 미 교통 당국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도난 방지 대책을 보고했지만, 미네소타주를 비롯해 여러 주 정부는 이런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양사의 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