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핵심 기술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2025년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성과 중심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 관세 이슈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해 성과를 창출한 리더를 승진시키고, 분야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만프레드 하러·정준철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체계 전환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프레드 하러 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R&D본부장에 임명했다. 하러 사장은 2024년 합류 이후 차량 기본 성능 향상과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향후 SDV 성공을 위한 연구개발 전반을 총괄한다.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부문장 정준철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제조솔루션본부와 구매본부를 총괄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축과 차세대 생산체계, 로보틱스 기반 생산 혁신을 이끌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제조기술 엔지니어링에 정통한 최영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국내생산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로 임명했다.
북미 시장 성과 반영한 인사도
북미 시장 성과도 이번 인사의 주요 기준이 됐다.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미국·캐나다 판매법인장 등을 거치며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8% 이상의 소매 판매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장재훈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담당 부회장으로서 모빌리티, 수소 에너지, 로보틱스 등 그룹 핵심 미래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사업 간 시너지와 실행력을 강화 및 총괄한다.
사장 승진 4명,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선입 176명 등 219명 승진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사장 승진 4명을 포함해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 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239명) 대비 승진 규모는 20명 줄었다. 상무 신규 선임자 가운데 40대 비중은 절반 가까이로 확대됐고, 평균 연령도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기술 인재 중용 기조도 이어졌다. 전체 승진 대상자의 약 30%가 R&D와 주요 기술 분야에서 발탁됐으며, 배터리·수소연료전지 등 그룹 핵심 미래 전략과 직결된 부문에서 인재 선임이 집중됐다. 외부 인재 영입도 확대해 HMG경영연구원장에 신용석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인적 쇄신과 조직 재정비”라며 “SDV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적인 인사와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