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통신·금융 총출동…한국 보이스피싱 공동대응망 벤치마킹

베트남 정부·통신·금융 총출동…한국 보이스피싱 공동대응망 벤치마킹

인피니그루, 모비폰 글로벌과 MOU 체결
베트남 보이스피싱 공동대응망 구축 세미나에 경찰·금감원·은행연합회·이통 3사(모비폰·비엣텔·비나폰) 총집결

기사승인 2025-12-18 14:46:08
보이스피싱 예방 플랫폼 기업 인피니그루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모비폰 글로벌(MobiFone Global Technology JSC)과 ‘베트남 내 보이스피싱 예방 및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운데 협약서 든 인물(좌측부터) 부 키엠 반 (Vu Kiem Van) MobiFone 글로벌 CEO, 유경식 인피니그루 대표. 인피니그루 제공. 

베트남이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보이스피싱 공동대응망’을 국가적 롤모델로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보이스피싱 예방 플랫폼 기업 인피니그루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모비폰 글로벌(MobiFone Global Technology JSC)과 ‘베트남 내 보이스피싱 예방 및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업 간 협약을 넘어, 베트남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한국의 선진적인 보이스피싱 대응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현장에는 베트남의 치안을 담당하는 공안부와 금융을 관장하는 베트남 중앙은행 내 금융감독 부서, 베트남 시장을 이끄는 3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UN 협약 이행 위해 韓 모델 벤치마킹” 

이날 협약식에는 모비폰(MobiFone)을 비롯해 비엣텔(Viettel Telecom), 비나폰(VinaPhone)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3대 통신사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베트남이 지난 10월 26일 유엔(UN) 사이버범죄방지협약에 서명한 72개국 중 하나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범국가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에 열려 주목받았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민·관·금’ 협력 기반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모델을 자국의 법·제도 정비를 위한 핵심 레퍼런스로 주목하고 있다. 

정책·규제 기관의 참여도 활발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를 비롯해,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국과 전파국 관계자가 참석했다. 특히, 사이버 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공안부 사이버보안 및 하이테크 범죄 예방국(A05)이 직접 참석해 자국의 대응 시스템 구축 계획과 인피니그루의 공동대응망 구축 사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금융권에서는 베트남 중앙은행 내 금융감독원 역할을 하는 부서와 주요 상업은행들, 그리고 베트남 은행연합회, 테크콤뱅크 보험과 베트남 사이버보안협회 등이 참석해 금융 사기 차단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를 증명하는 핵심 파트너들도 함께했다. 신한카드 본사와 신한베트남파이낸스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인피니그루의 시스템이 실제 금융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사고를 어떻게 예방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하며 신뢰를 더했다.

기술 세미나 연사로 나선 유경식 인피니그루 대표는 ‘디지털범죄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하며, 인피니그루의 핵심 경쟁력으로 개별 기술을 넘어선 ‘보이스피싱 공동대응망’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기 프로세스의 각 단계별 ‘탐지 기술’과, 탐지 후 민·관이 함께 움직이는 ‘대응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중심에 두고 정부 및 금융기관을 비롯한 관련 기관 간의 유기적인 ‘정보 공유 프로세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피니그루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베트남 통신 인프라 위에 ‘한국형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프로세스’를 이식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