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당선됐다. 금융투자협회장 임기는 3년으로 황 신임 회장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를 대표해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황성엽 후보가 당선됐다. 황성협 당선자의 결선 득표율은 57.36%, 2위인 이현승 대표의 득표율은 42.81%를 기록했다.
이날 협회장 선거엔 총 399개 회원사 중 203개사 참석했다. 정회원사의 대표이사 또는 대리인이 참석해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총 72.18%로 의결권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총회 여건이 성립됐다.
투표는 2차에 걸쳐 이뤄졌다. 1차 투표에서 황성엽 대표 43.40%, 이현승 전 대표 38.28%,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 18.27%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득표율이 가장 낮은 서유석 회장을 제외하고 결선 투표를 통해 황성엽 대표와 이현승 전 대표 중 당선자를 가렸다.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이뤄진 것은 지난 2012년 2대 협회장 선거 이후 두번째다.
황 대표는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체질을 바꾸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면서 “자본시장 중심의 대전환을 위해 금융투자업계 존재 이유를 더 분명히 알려야 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종전의 협회가 통로였다면 앞으로는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문제를 가져오는 협회가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협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3개월간 모든 업권을 직접 만나 각자의 현실 고충 과제를 들었다”면서 “업권을 모두 관통하는 3가지 원칙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3가지 원칙은 △대형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소형사 혁신참여 확대 △균형적인 업권 설계를 들었다.
그는 “어항이 작으면 물고기들이 서로 싸우고 어항이 크면 함께 자란다”면서 “금융투자업계는 더 큰 어항을 만들 역량이 있다. 그 어항을 키우는데 금투협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내 증권·운용·신탁 등 업권의 규모는 모두 다르지만 전체 시장을 키워 다같이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밖에 황 대표는 △퇴직연금 제도 개선 △금투협-금융당국 상시정책 협의체 신설 △토큰증권(STO) 조속 시행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허용 등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취임 즉시 협회 임직원 및 전문가들과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 자본시장의 큰 그림을 다시 그리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연임 문제에 대해 “단임이면 충분하다”면서 “3년간 맡은바 임무를 완수하고 미진한 후보가 있다면 후임 협회장을 믿고 지원하겠다. 퇴임 후 고문료는 일체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향후 “도입된지 2년 정도 된 디폴트 옵션은 미국의 401k,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처럼 개선할 계획”이라며 “비생산적 유동성을 자본시장에 유입시키는 방법과 투자자들이 직접·간접투자를 균형적으로 할 수 있게 유도해 장기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엽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재무학 석사학위(MSF)를 받았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IB부문장,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6월부터 현재까지 신영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