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대표, 7대 금투협회장 당선…“시장 파이 키워 다같이 상생”

황성엽 대표, 7대 금투협회장 당선…“시장 파이 키워 다같이 상생”

생산적 금융 기조 내 금투업계 존재 이유 적극 알릴 것
금투협, 통로 아닌 플랫폼 역할
단임 충분…임기 내 임무 완수 할 것

기사승인 2025-12-18 17:33:50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제 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된 후 기자들 앞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임성영 기자.

제 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당선됐다. 금융투자협회장 임기는 3년으로 황 신임 회장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를 대표해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황성엽 후보가 당선됐다. 황성협 당선자의 결선 득표율은 57.36%, 2위인 이현승 대표의 득표율은 42.81%를 기록했다. 

이날 협회장 선거엔 총 399개 회원사 중 203개사 참석했다. 정회원사의 대표이사 또는 대리인이 참석해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총 72.18%로 의결권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총회 여건이 성립됐다.  

투표는 2차에 걸쳐 이뤄졌다. 1차 투표에서 황성엽 대표 43.40%, 이현승 전 대표 38.28%,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 18.27%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득표율이 가장 낮은 서유석 회장을 제외하고 결선 투표를 통해 황성엽 대표와 이현승 전 대표 중 당선자를 가렸다.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이뤄진 것은 지난 2012년 2대 협회장 선거 이후 두번째다.

황 대표는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체질을 바꾸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면서 “자본시장 중심의 대전환을 위해 금융투자업계 존재 이유를 더 분명히 알려야 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종전의 협회가 통로였다면 앞으로는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문제를 가져오는 협회가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협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3개월간 모든 업권을 직접 만나 각자의 현실 고충 과제를 들었다”면서 “업권을 모두 관통하는 3가지 원칙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3가지 원칙은 △대형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소형사 혁신참여 확대 △균형적인 업권 설계를 들었다. 

그는 “어항이 작으면 물고기들이 서로 싸우고 어항이 크면 함께 자란다”면서 “금융투자업계는 더 큰 어항을 만들 역량이 있다. 그 어항을 키우는데 금투협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내 증권·운용·신탁 등 업권의 규모는 모두 다르지만 전체 시장을 키워 다같이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밖에 황 대표는 △퇴직연금 제도 개선 △금투협-금융당국 상시정책 협의체 신설 △토큰증권(STO) 조속 시행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허용 등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취임 즉시 협회 임직원 및 전문가들과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 자본시장의 큰 그림을 다시 그리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연임 문제에 대해 “단임이면 충분하다”면서 “3년간 맡은바 임무를 완수하고 미진한 후보가 있다면 후임 협회장을 믿고 지원하겠다. 퇴임 후 고문료는 일체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향후 “도입된지 2년 정도 된 디폴트 옵션은 미국의 401k,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처럼 개선할  계획”이라며 “비생산적 유동성을 자본시장에 유입시키는 방법과 투자자들이 직접·간접투자를 균형적으로 할 수 있게 유도해 장기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엽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재무학 석사학위(MSF)를 받았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IB부문장,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6월부터 현재까지 신영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