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득점, KCC 나바로 “기회 올 것이라 믿고 준비했다” [쿠키 현장]

시즌 최다 득점, KCC 나바로 “기회 올 것이라 믿고 준비했다” [쿠키 현장]

강한 가스공사 공세에도 88-84 승리 견인
“정신적으로 무장…언젠가 증명할 날 온다고 믿었다”

기사승인 2025-12-18 22:13:24
윌리엄 나바로가 18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석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KCC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윌리엄 나바로가 시즌 최다 출전시간과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KCC는 18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88-84로 승리했다. 강하게 압박해온 가스공사에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지만 KCC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나바로는 19분22초로 시즌 최다 출전시간을 기록했으며 16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자신의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다. 직전 최다 출전은 지난 10월11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의 18분39초였다.

나바로는 경기 후 “가스공사가 강하게 나와 어려운 경기였지만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최준용이 빠진 상황에서 본인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을 예상해 정신적으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더 많은 시간을 받으려면 스텝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를 이기기 위해 전술적으로도 많이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가 헬프 수비를 강하게 준비해온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공간이 좁아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를 읽고 적응하며 공간을 만들어가려 했다”며 “공간이 너무 좁을 때는 외곽에 섰고 수비 형태에 따라 공격 루트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던 그는 한국 무대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뛰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0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고 스스로 다독였다”며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증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준비해왔다고도 말했다. “가톨릭을 믿는다.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도 그런 과정이라 생각했고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3번과 4번을 맡을 때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줬다”면서도 “그것보다도 송교창, 최준용이 빠졌을 때 ‘너가 증명하길 바란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다만 나바로는 이날 자유투 8개 중 3개만 적중시키며 마지막 순간 불안감을 안겼다. 그럼에도 가스공사의 결정적인 공격 찬스에서 신승민의 3점 시도를 블락하며 다시 리드를 지키는 활약상도 보였다.

나바로는 “자유투를 놓치는 건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일이라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튀어 나온 리바운드를 따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마지막 블록 장면에 대해선 “누가 열려 있는지 먼저 확인했고, 코너에 신승민이 서 있었다. 내가 해야 한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고 돌아봤다.

부산=송한석 기자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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