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향년 69세

‘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향년 69세

기사승인 2025-12-19 11:23:55
배우 윤석화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산울림 소극장에서 열린 아카이브 '자화상I'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세대 연극 스타’로 불렸던 배우 윤석화가 별세했다. 향년 69세.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54분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22년 연극 ‘햄릿’ 출연 중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해왔다. 이후 2023년 10월 ‘뉴스A’에 출연해 “처음에는 방사선 표적 치료를 했는데 몸무게가 36kg까지 빠졌다. 일주일을 살더라도 나답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항암치료를 포기한 사실을 밝혔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해 연극계 여배우 트로이카로서 입지를 다졌다.

아울러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 드라마 ‘불새’, ‘우리가 만난 기적’, ‘펜트하우스’ 등에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마지막 무대는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다. 그는 이 연극에 약 5분 우정 출연했다.

연극 제작과 연출에도 힘썼다. 그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와 연극 ‘나는 너다’를 연출했다. 공동 제작한 ‘톱 해트’는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았다.

또한 1995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이 됐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건축가 장윤규와 개관한 소극장 ‘정미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수상 이력 역시 화려하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2005년 대통령표창, 2009년 연극·무용부문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유족은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와 아들, 딸이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