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 금강누리센터 관리 부실 '불편'

강원 고성군 금강누리센터 관리 부실 '불편'

스크린 파크골프 연습장 수개월째 고장 방치
군장병 휴게실 책상·의자만 놓여 휴게 기능 상실

기사승인 2025-12-19 17:46:31
강원 고성군 금강누리센터 내 4500만원을 들여 조성한 스크린 파크골프 연습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조병수 기자
지난해 120억원을 들여 지어진 강원 고성군 금강누리센터. 조병수 기자.
지난해 강원 고성군 금강누리센터 개관 이후 19일 현재까지 군장병 한명도 찾지 않는 군장병 휴게실. 내부시설이 회의실에 가깝다. 조병수 기자. 
120억원을 들여 지어진 강원 고성군 금강누리센터가 일부 시설의 관리부실로 이용객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고성군민에 따르면 강원 고성군 금강누리센터 내에 조성된 스크린 파크골프 연습장의 관리가 미흡한데다 군장병 휴게실은 군인들이 전혀 쉴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 2024년 접경지역 특수상황 사업으로 120억원(국비 80억원, 군비 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거진읍 벌평로 일대 대지 면적 4966㎡에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2985㎡) 규모로 금강누리센터를 완공했다.

금강누리센터 1층에는 어린이와 주민들이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키즈카페와 북카페, 장난감 도서관, 이웃살피미 빨래방이, 2층에는 스크린 파크골프 연습장, 다목적실과 회의실·교육실, 시니어클럽 사무실, 군 장병들을 위한 전용 휴게 공간을 조성했다.

하지만 4500만원을 들여 조성한 스크린 파크골프 연습장의 경우 전체 3개 연습실 중 1개 연습이 전원이 꺼진 채 수개월째 방치돼 왔다.

스크린 파크골프 연습장을 이용중인 한 군민은 "올때마다 1번 연습실은 전원이 꺼져 있었다"며 "수천만원을 들여 만든 곳을 너무 안일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만약 본인 시설이라면 이렇게 관리않을 것"이라며 고성군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센터를 관리하는 사람이 대부분 여자여서 천장에 있는 배터리를 교환하지 못해 4개월 정도 방치된 것을 사실"이라며 "외부인력을 불러 정상 작동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함명준 고성군수가 지난해 금강누리센터 개관식에서 특별히 언급한 군장병휴게실도 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함 군수는 개관식에서 "군장병이 편히 쉬었다가 들어갈 수 있도록 군장병휴게실을 마련했다"고 치적하며 "장병과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군민 복지 공간으로 꾸며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장병휴게실에는 소파는커녕 긴 책상과 사무용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 휴게실보다는 회의실로 쓰여질법하게 꾸며졌다. 개관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 군장병휴게실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실제 군장병들은 아무도 찾지않고 있어 시설 개선 또는 사용용도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군인이 찾아온 휴게실을 찾아온 일은 없었다. 현 시설로 실제 군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렵다"며 "차후 운용 및 시설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병수 기자
chobs@kukinews.com
조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