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허훈, 웃음과 함께 완성한 첫 트리플더블 [쿠키 현장]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허훈, 웃음과 함께 완성한 첫 트리플더블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12-20 19:13:16 업데이트 2025-12-20 19:13:32
허훈이 20일 오후 4시3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가 끝나고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석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허훈이 프로 데뷔 후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가운데 부산 KCC가 고양 소노를 대파하며 선두권 추격에 속도를 냈다.

KCC는 20일 오후 4시3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108-81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KCC는 시즌 전적 14승8패를 기록하며 2위 안양 정관장을 바짝 추격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허훈이 있었다. 허훈은 25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공격과 수비, 경기 운영 전반에서 코트를 지배하며 KCC의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훈은 “제가 살다가 트리플더블을 할 날이 온다”며 웃은 뒤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내일도 좋은 경기로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10개의 리바운드였다. 허훈은 “오히려 제가 빅맨 수비를 했다. 단신이지만 상대가 키가 커도 박스아웃을 잘하자고 마음먹었다”며 “운이 좋았다. 공이 저한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4번을 막는 게 편하다. KT 때부터 미스매치 수비에는 자신이 있었다”며 “리바운드로 팀에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숀 롱과의 장면을 두고는 “한 개만 도와달라고 했는데 앞에 떨어지는 공을 흘려서 리바운드가 됐다. 밥을 사야 할 것 같다”며 농담을 섞었다.

이정현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개인 대 개인이 아닌 팀 대 팀의 싸움임을 강조했다. 허훈은 “쇼다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팀 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노와 2라운드에서 져서 비디오를 많이 보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KCC는 다음 날 바로 수원 KT와 맞대결을 펼친다. KT의 신인 강성욱이 허훈의 매치업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선수 대 선수가 아닌 팀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영상을 보는데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하더라. KBL 동료로서 보기 좋았다.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좋은 경기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산=송한석 기자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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