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숲을 미래로 키운다…기후·경제·관광 아우르는 ‘미래형 산림도시’ 도약

거창군, 숲을 미래로 키운다…기후·경제·관광 아우르는 ‘미래형 산림도시’ 도약

기사승인 2025-12-20 21:16:28
거창군이 풍부한 산림자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산림 혁신에 나섰다. 단순한 녹화와 보호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 고부가가치 임업소득 창출, 글로벌 산림관광 거점화를 3대 축으로 삼아 지역과 숲이 상생하는 ‘미래형 산림도시’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거창군은 올해 산림레포츠파크 개장을 시작으로 항노화 힐링랜드 인프라 확충, 대규모 명품 자작나무 숲 조성, 군유림 탄소상쇄제도 도입 등 핵심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추진하며 산림 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거창산림레포츠파크 라이트핸드

◇ 산림경영·탄소상쇄·밀원숲…기후 대응과 산림경제 기반 강화
군은 산림을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과 산림경제 기반 확충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가북면 용암리 일원에는 100ha 규모의 산림탄소상쇄사업을 추진해 향후 30년간 약 2만6천톤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증된 흡수량을 활용한 탄소배출권 거래로 지방세입 확충도 모색하고 있다.

고제·위천면 일원의 호음산 선도 산림경영단지는 지난 10년간 140억원을 투입해 인공림 315ha를 조성했으며 숲가꾸기와 임도 개설, 임목 생산 분야에서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이를 2064년까지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목재 생산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부터 5년간 77ha 규모의 지속개화형 밀원숲을 조성해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산업을 지원하고 산림 생태계 건강성과 농가 소득 안정화를 동시에 도모한다.

◇ 남부권 최대 자작나무 숲…‘숲 도시 거창’ 상징화
거창군은 북상면과 가북면 일대를 중심으로 남부권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 벨트를 조성하며 산림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0~2021년 북상면 소정리에 30ha 규모의 자작나무 숲을 조성한 데 이어 2024~2025년에는 가북면 용암리에 40ha 규모의 추가 조성을 완료했다. 하얀 수피가 빚어내는 이국적인 풍경은 거창을 대표하는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음산 산림경영 선도단지 현황도

◇ 항노화 힐링랜드 접근성 개선…체류형 관광 도약
연간 25만 명이 찾는 항노화 힐링랜드는 접근성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군은 42억 원 전액 국비를 확보해 진입도로 확·포장과 주차장 정비를 추진 중이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잔도길과 전망대, 스카이워크 조성도 병행하고 있다. 유아숲체험원도 연내 준공해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 영호남 잇는 236km ‘산마루 숲길’ 조성 본격화
거창군을 중심으로 영호남을 연결하는 ‘영호남 산마루 숲길 조성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총 236km에 달하는 순환형 트레킹 코스로, 세계적 숲길 운영 모델을 참고해 5개 테마 순례길로 구성된다. 군은 기존 산림관광 인프라와 교통망 확충을 연계해 영호남 산림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 산림레포츠파크 13만 명 방문…체류형 관광 거점 부상
올해 3월 개장한 거창산림레포츠파크는 9개월 만에 13만여 명이 방문하며 북부권 산림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숙박시설과 체험 콘텐츠가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군은 마운틴코스터 조성과 인근 관광지 연계로 체류형 관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항노화힐링랜드 잔도길 조성사업 조감도

군 관계자는 “산림은 이제 보호의 대상이 아닌, 군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핵심 자산”이라며 “기후 대응과 관광, 임업소득이 조화를 이루는 거창만의 산림정책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 산림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거창군은 앞으로도 산림정책의 내실화를 통해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휴양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최일생 k7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