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는 지난 3일 자사 다운 제품을 전수 조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혼용률 오기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정보가 오기재된 기간에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환불 절차를 순차적으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 문의에서 비롯됐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한 고객이 구매한 노스페이스 ‘1996 레트로 눕시 자켓’의 충전재 표기가 실제와 다르다는 제보를 받고 오기재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제품은 재활용 다운 소재(거위털·오리털 혼용)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정보에는 ‘우모(거위) 솜털 80%·깃털 20%’로 기재돼 있었다. 이후 노스페이스는 전수 조사를 실시해 다른 제품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있음을 파악했다.
노스페이스가 공개한 오기재 제품 리스트를 보면 기간은 제각각이다. ‘남성 워터실드 눕시 자켓’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잘못 표시됐으나,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은 2023년 11월13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약 2년 동안 오기재가 지속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노스페이스의 행위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보고,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단체는 향후 집단분쟁조정이나 소송 제기 여부도 검토 중이다.
소비자연맹은 노스페이스뿐 아니라 전체 겨울용 다운 제품 시장에서도 충전재 표기와 검증 체계가 부실하다고 지적하며 “브랜드와 플랫폼의 상품정보 관리 시스템과 책임 구조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위에 “다운·패딩 제품 전반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문제는 노스페이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소비자원이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구스다운 제품 24개를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이 거위털 기준(80%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2개 제품은 거위털 사용으로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오리털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 역시 지난달 14일 프론트로우 브랜드의 구스 다운 점퍼(올메텍스 90/10 구스 다운 점퍼 블랙)에서 기준 미달이 확인돼 자발적 환불 조치를 진행했다.
이처럼 2024~2025년 겨울에도 일부 의류 브랜드가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표시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구매한 제품의 속 충전재가 거위털이 아닌 솜으로 확인돼 소비자 상담이 접수된 경우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