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공백 속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윌리엄 나바로가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KCC의 6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그는 기다림 속에서 준비된 선수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KCC는 21일 오후 4시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94-87로 이겼다.
송교창과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출전 기회를 얻은 나바로는 최근 세 경기에서 18점, 16점, 17점을 기록하며 팀의 6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나바로는 “KT가 3점을 많이 쏴서 어려웠는데 우리 팀이 하나로 뭉쳐서 유기적인 농구를 하며 극복했다”며 “3쿼터에 저희가 1대1 공격을 많이 해서 힘들었지만 다시 팀으로 잘 버텼다”고 총평했다.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담담했다. 그는 “최근 세 경기 동안 리바운드와 수비, 공격 등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더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던 점에 대해서는 프로다운 태도를 강조했다. 나바로는 “새로운 환경에 왔고 슈퍼스타가 되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항상 프로페셔널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며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 믿었고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 동료들이 노하우와 KBL 문화를 많이 알려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바로는 17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직전 경기에서 허훈이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데 이어 팀으로는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낼 뻔했다.
나바로는 “사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제 허훈 선수한테는 모두가 알려주던데 저한테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며 웃은 후 “아무래도 접전이라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다. 저는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송한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