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빠진 지금이 팀의 위기라고 생각했고 이 구간을 잘 넘기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윤기찬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기찬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부산 KCC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포워드 자원이 풍부한 KCC 특성상 시즌 초반에는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 것으로 보였지만 송교창과 최준용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뒤부터는 스타팅 멤버로 코트를 밟으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윤기찬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출전 시간에 대해 “팀에 부상자가 많다 보니 기회를 받게 된 것 같다”며 “형들이 빠진 순간이 팀의 위기이기도 해서 이 구간을 잘 넘겨야 나중에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은 개인보다는 형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물론 이름값이 큰 형들의 자리를 제가 메워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농구는 팀 스포츠고 목표는 결국 승리 하나다. 남아 있는 형들과 함께 승리라는 목적 하나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지션 변화도 윤기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원래는 앞선 수비를 많이 맡았는데 재석이 형이나 4번 자원들이 다치면서 제가 4번을 보게 됐다”며 “감독님께 뒷선에서의 헬프 타이밍이나 수비 위치 선정 같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에이스가 있으면 1대1 매치보다는 헬프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KCC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6연승을 달리며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선두 창원 LG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윤기찬은 지난 20일 고양 소노전에서 6득점 4리바운드, 수원 KT전에서 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스몰 라인업으로 나서는 KCC의 높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기찬은 “공격이나 수비나 리바운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슛감은 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도 자세만큼은 항상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할 때는 형들에게 수비가 많이 몰리다 보니 제게 찬스가 오는 경우가 있다”며 “형들에게 공간을 내주기 위해 최대한 넓게 서 있고 기회가 오면 한 두 번씩 던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은 신인들이 초반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의 강성욱, 대구 한국가스공사 양우혁, 소노 강지훈, 울산 현대 모비스 김건하 등이 팀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기찬은 “올해 드래프트에 기능이 좋은 사람들이 많다. 다른 팀에 뽑힌 사람들을 보면 자극도 된다”면서도 “각자 역할이 다르다. 저는 KCC라는 팀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팀 내 경쟁 역시 성장의 원동력이다. 그는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극이 된다”며 “누가 잘하든 팀이 이기면 되는 거고 서로 응원하면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기찬은 시즌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팀 목표는 당연히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한 경기에서 3점슛 두 개 이상을 꾸준히 넣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기회가 온 만큼 더 준비된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