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AI 대전환’ 본격 시동…인프라·데이터·규제 합리화

금융위, ‘AI 대전환’ 본격 시동…인프라·데이터·규제 합리화

금융권 AI 플랫폼 이날부터 가동
중소 금융사·핀테크 AI 개발 지원
내년 1분기 데이터결합·저장방식 규제 손질

기사승인 2025-12-22 15:37:03

금융위원회 전경. 쿠키뉴스DB

금융당국이 금융권 인공지능(AI) 대전환(AX)을 본격 추진한다.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의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전용 플랫폼을 가동하고, 금융소비자 대상 AI 교육·실습 환경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권 AI 협의회를 열고 ‘금융권 AI 대전환’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국정과제 이행과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 후속조치 차원에서 마련됐다.

금융위원회 제공.

우선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의 AI 서비스 개발·검증을 지원하는 ‘금융권 AI 플랫폼’을 이날부터 운영한다. 또 금융소비자가 AI를 직접 학습·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금융 AI 러닝 플랫폼’은 내년 1월 5일부터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권 부위원장은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교육, 인프라, 규제 전반에 걸친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며 “AI는 신용리스크 분석, 사기 적발, 금융범죄 예방 등 금융의 본질적 기능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AI 인프라·데이터·교육 지원과 함께 규제 합리화를 병행해 금융권 AX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금융권 AI 플랫폼은 AI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금융사와 핀테크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금융권에 적합한 AI 모델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선별 제공하고, 기능 테스트 환경과 전문가 Q&A,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쇼룸도 함께 운영한다.

저축은행이 내부 규정 해석 챗봇을 구축하거나, 카드사가 고객 응대 AI 학습에 활용하는 등 실무 적용 사례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기업은 쇼룸을 통해 금융회사와 협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소비자 대상 AI 러닝 플랫폼은 비전문가도 AI 분석과 모델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출·연체·보험·카드 등 금융 데이터셋을 안전한 원격 분석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고, 예비 창업자나 대학생의 실습·아이디어 검증에도 활용 가능하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 누구나 AI 혜택을 누리는 포용적 AI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AI 확산의 핵심인 데이터 활용 규제도 손질한다. 금융당국은 비정형 데이터와 합성데이터 활용 기준을 구체화하고, 반복적인 데이터 결합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처리 기간을 단축한다. 데이터 전문기관이 안전성을 확보한 경우 결합 데이터를 파기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관련 제도 개선은 신용정보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내년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은 기존 AI 관련 가이드라인을 통합한 ‘금융분야 통합 AI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다. 거버넌스, 합법성, 신뢰성, 금융안정성, 소비자 보호, 보안성 등 7대 원칙을 중심으로 AI 리스크 관리 기준을 제시한다.

가이드라인은 법적 강제보다는 모범규준 형태로 운영하며, 금융권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금융연수원은 금융소비자 대상 AI 기본교육을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내년 2분기부터 무료 배포한다. AI 이해도 제고와 금융사기 예방,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금융위는 “AI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와 금융사기 방지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안전한 AI 규율체계 구축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