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천재지변에 가까운 변화를 몰고 온 2025년, 기업은 조직 구조부터 비즈니스 모델까지 모든 것을 재설계했고 대중은 자산 증식에 몰두했다. 기술과 정치, 기후 시장에서 세대와 문화로 나누어진 ‘2~3중의 패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우리 시대의 다음을 예측하는 지침서가 나왔다.
전략 컨설팅 회사 플랫폼9와3/4은 지난 1년간 포착한 현장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2026년을 전망한 ‘2025-2026 ANNUAL REPORT 전망 6호, 패권’을 발행했다. 이번 리포트는 2020년 1호를 시작으로 매년 발간되어 온 시리즈의 여섯 번째 결과물이다.
인류·AI·로봇 공존하는 ‘3종족 시대’…국적이 곧 비즈니스 원칙
이 책에서는 2026년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10가지를 제안한다. 기술 분야 ‘3종족 시대’는 인류가 AI, 로봇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공존하는 ‘종(種)’으로 바라봐야 기술이 삶에 개입하는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을 담았다.
지정학적 위기를 다룬 ‘애국 테크’ 역시 주목할 만하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국가 투자 시대’에는 기업의 이익을 국익과 일치시켜야 하며, 비즈니스의 제1원칙이 ‘국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력보다 안보 블록 내에서의 정체성이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국가대표기업’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승자 독식 시대…“바람이 부는 길목을 선점하라”
보고서는 2026년을 전 세계 모든 영역에서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정의한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생존 솔루션은 ‘슈퍼 타이밍(Super Timing)’과 ‘초크 포인트(Choke Point)’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의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병목 지점을 미리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저자들은 골프책 ‘젠 골프’를 인용해 “당신의 스윙을 남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패권의 시대에 우물쭈물하며 미련을 남기기보다, 온 힘을 다하는 스윙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1인 청중’ 설득과 ‘페이지 턴’의 일상
이외에도 리포트는 △최고 의사결정자 한 사람을 겨냥한 ‘1인 청중’ 메시지 전략 △비난에 대해 상대를 역으로 공격하는 ‘왓어바웃이즘’ △인구를 계급으로 이해하는 ‘니콜라 세대’ 등의 키워드를 상세히 다뤘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과잉 시대의 대안으로 ‘둠스크롤링에서 페이지 턴으로’를 제안했다. 일주일에 하루는 AI 없이 자신의 뇌만 사용하고, 고독한 이웃을 돌아보며 더 의미 있는 연결을 모색하라는 제언이다.
플랫폼9와3/4 관계자는 “2025년이 불확실성이 지배한 ‘제로데이’였다면, 2026년은 본격적인 패권 전쟁의 서막”이라며 “이번 리포트가 기업 의사결정자와 개인들에게 명확한 솔루션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