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강경 메시지에 환율 진정…원·달러 1450원대

당국 강경 메시지에 환율 진정…원·달러 1450원대

기사승인 2025-12-24 14:04:14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출발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1450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4일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영향으로 1450원대까지 큰 폭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25.8원 내린 1457.4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 초반 1484.9원으로 출발해 연고점 경신을 위협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46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현재는 1457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외환시장 개장 직후 발표한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약세를 보이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정책 집행 역량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환율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주간 거래 종가가 1480원을 웃도는 등 오름세를 지속해 왔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는 1483.6원으로, 연고점이자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연말을 앞두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달러 매수세가 늘어난 반면, 매도 물량이 제한된 점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이후 외환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수급 대응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앞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선물환 포지션 제도의 조정,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완화, 거주자의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범위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 프레임워크’ 검토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국내 7대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환율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연말 환율 종가 관리를 위해 환헤지를 활용한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에서 제기됐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