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로저 비비에 선물’ 김기현 아내, 특검 재출석…기소 전망

‘김건희에 로저 비비에 선물’ 김기현 아내, 특검 재출석…기소 전망

기사승인 2025-12-27 10:45:53 업데이트 2025-12-27 13:26:29
특검 재조사 받는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 비비에’ 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했다.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는 27일 오전 9시25분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가방을 왜 전달했는지’ ‘여전히 대가성을 부인하는지’ ‘김 여사에게 감사 편지를 쓴 날 김 의원 사무실에는 왜 방문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이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이씨는 지난 2023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 비비에 가방 2개를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 명의의 구매 이력서 등을 확보해 가방 가격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카드도 발견됐으며, 카드에는 ‘2023년 3월 17일’이라는 날짜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8일 입장문을 내고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상황에서 저나 제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이유가 없다”며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7일 국회사무처와 김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달 22일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의원을 11시간30분 동안 조사했다. 이씨에 대해서는 지난 5일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