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000t급 잠수함 ‘안무함’, 괌 첫 해외 연합훈련 완수…왕복 7000㎞ 무고장 귀환

국산 3000t급 잠수함 ‘안무함’, 괌 첫 해외 연합훈련 완수…왕복 7000㎞ 무고장 귀환

기사승인 2025-12-30 11:31:18
3000t급 잠수함인 안무함(장보고-Ⅲ급 Batch-I). 방사청 제공
국내 방산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한국 해군의 도산안창호급 3000t급 잠수함 안무함(KSS-Ⅲ)이 미국 괌 인근 해역에서 열린 한미 연합대잠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0일 진해군항으로 복귀했다. 국내 기술로 건조된 잠수함이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은 이날 진해군항에서 김태훈 해군잠수함사령관 직무대리(소장) 주관으로 한미 연합대잠훈련 ‘2025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 참가 후 복귀한 안무함의 입항 환영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잠수함사령부 장병들과 안무함 승조원 가족들이 참석해 첫 해외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장병들을 격려했다. 안무함은 지난 11월 초 진해군항을 출항해 같은 달 17일 괌에 입항한 뒤, 한 달여간 괌 인근 해역에서 잠수함 추적·공격훈련, 자유공방전, 항공대잠전 등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상호 운용성을 강화했다.

특히 안무함은 진해에서 괌까지 왕복 약 7000㎞에 달하는 장거리 원양항해와 열대 해역 등 다양한 수중환경에서의 작전 임무를 단 한 건의 장비 고장 없이 완수하며 국산 잠수함의 신뢰성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훈련 과정에서 안무함은 우수한 음탐 센서와 전투체계, 높은 정숙성을 바탕으로 미 해군 잠수함을 접촉·추적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 해군 잠수함 함장은 훈련 종료 후 결과 보고에서 “안무함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건영 안무함장(대령)은 “3000t급 잠수함 최초의 장기간·장거리 항해와 열대 해역 작전 운용이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뛰어난 잠항 능력과 냉각 효율, 작전 운용성을 통해 최신예 국산 잠수함의 신뢰성을 확인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을 운용한다는 자부심으로 대한민국 해양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무함은 이번 훈련 기간 중 캐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주임원사를 편승시켜 해상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중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외국군 잠수함 승조원이 탑승한 것은 처음으로, 디젤 잠수함 신규 도입을 추진 중인 캐나다에 한국 잠수함의 성능과 운용 능력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